IT/바이오

“오픈RAN, AI로 혁신”…삼성-보다폰, 유럽 네트워크 판도 흔든다

조현우 기자
입력

오픈 RAN과 vRAN 가상화 기지국 기술이 유럽 통신 인프라 혁신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보다폰과 유럽 일부 국가(독일 등)에 차세대 오픈 RAN 솔루션, AI 자동화 역량이 결합된 대규모 네트워크 구축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로써 양사는 독일을 시작으로 차별화된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도입하며, 유럽 통신 시장의 변화 흐름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통신업계는 AI·오픈 네트워크 결합이 유럽 5G 진화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파트너십에서 삼성전자는 독일 내 수천 개 기지국에 2G, 4G, 5G를 모두 아우르는 vRAN 소프트웨어와 오픈 RAN 솔루션을 공급한다. 소프트웨어 기반 아키텍처를 적용, 네트워크 성능 최적화와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구현한다. 특히 AI 기반 인공지능 자동화 플랫폼 ‘CognitiV NOS’와 에너지절감관리(AI-ESM) 기능은 트래픽 패턴을 분석, 비활성 시간대 기지국을 자동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지속적 네트워크 성능 유지와 에너지 비용 절감을 양립했다. 트래픽 변화에 따라 전력 소모를 공정하게 제어하는 방식이 기존 장비 대비 효율을 크게 높였다고 삼성 측은 설명한다.

보다폰은 이번 협약으로 하노버, 비스마르 등 독일 주요 도시에서 오픈RAN 및 AI 기반 네트워크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2026년 초까지 비스마르는 오픈RAN 구축 완료 첫 사례 도시가 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유럽 전역으로 확장, 대규모 기지국 교체를 추진하는 청사진도 공개됐다. 업계 최대 장비 도입 사례로, 기존 단일 공급자 체제 대비 다양한 장비간 상호운용성·유연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네트워크 혁신에는 델테크놀로지스(서버), 인텔(프로세서), 윈드리버(클라우드 플랫폼) 등 글로벌 ICT 파트너들이 협력에 참여, 각사의 전문성이 결합된 오픈 플랫폼 생태계가 본격화된다. 삼성전자는 상호운용성 테스트와 다양한 주파수·출력대응 라디오 장비 포트폴리오로 대규모 유럽 도입의 핵심 공급사 중 하나로 부상했다.

 

글로벌 무선 인프라 시장에서도 오픈 RAN 채택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일본, 영국 등에서 이미 시범 사업이 추진된 바 있으면, 이번 삼성-보다폰 협력으로 유럽 대규모 벤더 교체와 AI 자동화 도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등의 통신사들도 비슷한 전략과 공급망 확장에 나서고 있어, 공급사·기술간 경쟁 구도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 내 오픈 RAN 확산에는 현지 통신 규제, 데이터 보호, 상호운용성 표준화 등이 중요한 제도적 변수로 언급된다. 특히 AI 자동화 기능 활용시 개인정보 보호 정책, 네트워크 장애시 책임소재 등 추가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EU 차원의 디지털 인프라 표준화 정책과 현지 시장 실증 결과가 글로벌 시장 확장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전문가는 “소프트웨어 기반 vRAN, 오픈 RAN 상용화는 유럽 네트워크 산업의 구조적 변환을 이끌 기술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AI 기반 자동화, 에너지 효율 개선 등 공존 전략이 새로운 통신 인프라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 모델이 실제 시장에 안착하며, 유럽 통신 생태계 내 역할 분담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삼성전자#보다폰#오픈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