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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고양이 유자, 백구 어미의 모성”…TV동물농장, 마음 흔든 구조의 순간→남은 상처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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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고양이 유자, 백구 어미의 모성”…TV동물농장, 마음 흔든 구조의 순간→남은 상처는 어디에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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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햇살 아래 시흥의 한 필라테스 센터에는 유자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회원들과 함께하는 일상 속에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자의 눈길을 따라가면 회원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섬세하게 반응하며, 때로는 사람의 몸 위에 올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지와 격려를 건네는 순간이 포착된다. 2년째 공간을 지켜온 유자는 때로 엄격한 듯 다정하게 센터 분위기를 밝혀왔다. 그리고 최근, 4개월 된 신입 고양이 살구가 나타나 유자의 곁을 맴돌기 시작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서툴지만, 살구는 유자를 따라하며 서서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

 

한편 이천의 외진 폐가에서는 새끼와 함께한 어미 백구의 헌신이 깊은 울림을 남겼다. 전등 한 줄기와 허름한 펜스만이 삶을 겨우 지켜준 공간에서, 어미는 조그만 사료 한 모금보다 새끼에게 젖을 먼저 물리고 낑낑대는 울음소리에 묵묵히 응답하며 강인한 모성을 보여줬다. 구조 활동가 선희 씨는 이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하며, 폐가에서의 긴장 어린 구출 작전을 펼쳤다. 그 과정은 어미 백구의 두려움과 격렬한 보호 본능, 그리고 사람과 동물 사이 신뢰의 흐름까지 절실하게 비쳤다.

“필라테스 고양이 유자, 백구 어미의 모성”…TV동물농장, 마음 흔든 구조의 순간→남은 상처는 어디에
“필라테스 고양이 유자, 백구 어미의 모성”…TV동물농장, 마음 흔든 구조의 순간→남은 상처는 어디에

인천의 한 가정에서는 슈가글라이더 9마리와 가족의 작은 일상이 화면을 채웠다. 주로 밤에 깨어 움직이는 이 작은 동물들은 딸 정연이와 엄마 슬비 씨의 손길을 받으며 안정적인 공동체를 꾸렸다. 그러나 막내 미꾸는 어미 꾸꾸루가 놀기에 빠져있는 사이, 홀로 시간을 보내며 아련함을 자아냈다. 어미와 새끼 사이 미묘해진 관계 속에서 미꾸가 내비친 외로움, 그리고 그 곁을 지키려는 가족의 따뜻한 노력이 절묘하게 교차했다.

 

동물과 인간, 그리고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이들의 특별한 하루가 그려진 ‘TV동물농장’의 이번 회차는 차가운 바람이 스미던 공간에도 끝내 사랑과 연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방송된 1234회는 SBS를 통해 전파를 탔으며, 매주 동물과 사람, 삶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내는 장면들로 시청자에게 긴 여운을 전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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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백구#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