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물 인식도 정복”…넷마블, ICCV 2관왕 달성에 업계 주목
사물 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정교해지면서 게임 산업을 포함한 IT 업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넷마블은 2025 국제컴퓨터비전학회(ICCV)에서 열린 사물 인식 챌린지(BOP Challenge)에서 객체 분할과 경량 인식 2개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ICCV는 2년마다 전세계의 연구진과 기업이 모여 컴퓨터 비전 및 AI 기술 성과를 겨루는 권위 있는 학회로, 이번 대회는 6월 19일부터 23일까지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됐다. 업계는 넷마블이 거둔 이번 성과를 ‘AI 기반 게임 및 자동화 서비스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넷마블은 이미지 속 사물의 2차원·3차원 정보를 AI로 인식해내는 사물 인식 분야에서 두 부문을 석권했다. BOP Challenge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다양한 사물의 위치와 형태, 구도를 파악하는지 겨루는 국제 무대다. 넷마블이 우승한 객체 분할 부문은 이미지 내에서 사물별 경계를 정밀하게 판독하는 기술로, 게임 그래픽 및 가상 공간 내 사물 처리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량 인식 부문은 모델의 용량과 연산 부담을 극도로 줄이면서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는 능력을 평가하는데, 넷마블은 기존 기술 대비 데이터 처리량과 연산 속도 등에서 두드러진 성능 개선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연구 논문 ‘MUSE(Model-based Uncertainty-aware Similarity Estimation)’를 통해 별도의 추가 학습(fine-tuning) 없이 원하는 객체를 인식하고 분할하는 새로운 AI 모델을 공개했다. MUSE 기술은 기존 방식처럼 방대한 추가 데이터 학습 없이도, 이미지 속 다양한 사물을 실시간으로 분할·인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확장성과 실효성이 주목된다.
사물 인식 AI는 게임 그래픽 자동화, 가상현실 내 환경 분석, 제조·물류·로봇 비전 등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이 가능하다. 게임 산업에서는 개발 시간 단축, 콘텐츠 다양화, 실제 이용자의 몰입감 및 맞춤형 서비스 구현 등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넷마블은 IT 계열 자회사 코웨이 서비스의 품질 고도화 등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실효성을 입증 중이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바이트댄스 등이 컴퓨터 비전 분야 대규모 투자와 오픈소스 생태계 확대에 힘쓰고 있다. 각국의 대표 게임·IT 기업들도 AI 기반 객체 인식 기술을 게임 제작, 스마트폰 앱, IoT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양상이다.
AI 기술 혁신을 둘러싼 윤리·정책 이슈도 부상하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는 AI에 활용되는 데이터 셋의 투명성과 공정성, 알고리즘 편향성 문제를 엄격히 점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개인정보 보호 및 AI 데이터 인증 등이 기업의 기술 상용화 과정에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넷마블 등 주요 기업의 사물 인식 AI 기술 확보가 IT 서비스 전반의 혁신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평가한다. 한 사물 인식 분야 연구원은 “게임과 비게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미지·영상 기반 자동화 수요가 급증해, 기술 상용화 시점이 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넷마블의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