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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 금리 인하 유력”…미국 연준, 추가 인하 시사에 금융시장 촉각
국제

“0.25% 금리 인하 유력”…미국 연준, 추가 인하 시사에 금융시장 촉각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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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1일, 미국(USA)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주요 경제기관들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4%에 육박하게 반영했다. 노동시장의 약세가 최근 네 달간 확인되면서, 연내 금리 추가 인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번 정책 방향은 미국 대선 정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압력, 그리고 금리 인상·동결 기조 변화와 맞물려 국제 금융시장에 즉각적 파장을 주고 있다.

 

연준은 8~11일 경제전문가 107명 중 105명이 9월 25bp 인하를 점칠 정도로, 완화 정책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모건스탠리와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4개월간 이어진 고용 부진과 노동시장 약화가 금리 동결 기조에서 정책 전환을 부른 직접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지난해 12월까지 75bp 수준이었으며, 올해 5회 연속 동결을 유지해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친 영향을 감안한 신중 노선이었다.

미 연준 기준금리 0.25% 인하 유력…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81%
미 연준 기준금리 0.25% 인하 유력…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 81%

고용지표에 따르면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전월 대비 2만2천명 증가에 그쳐, 예측치(7만5천명)에 한참 못 미쳤다. 6월 일자리는 1만3천명 감소로 돌아서 2020년 12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7월 신규 고용은 7만3천명 증가였지만, 5~6월의 일자리 증가 폭은 대폭 하향 수정됐다. 실업보험 청구도 9월 첫째 주 기준 26만3천건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 압력은 여전하다.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했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0.4% 인상률을 보였다. 그렇지만 시장에선 고용 약화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상쇄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대니얼 호눙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부국장은 "관세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노동시장이 확연히 둔화된 증거가 감지된다"고 밝혔고, 백악관 조 라보르나 경제자문 역시 "노동시장 약세에 따라 기준금리를 더 내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최대 75bp 더 인하될 확률을 81%로 평가하고 있다. FOMC가 이번에 25bp 인하를 단행할 경우 추가 인하도 뚜렷해질 예정이다.

 

정책 결정구도 변동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 발표한 리사 쿡 연준 이사의 FOMC 회의 참석 제한을 미국 법무부가 공식 요청하면서, 연준 이사진 구성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난다. 쿡 이사의 거취나, 트럼프가 지명한 스티븐 마이런 국가경제자문위원의 FOMC 참석 여부가 오프닝 이슈로 등장했다. 트럼프는 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과 이사진 재편을 지속 추진하는 양상이다.

 

미국 현지 주요 언론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FOMC가 올해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의 중대 갈림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노동시장 지표, 물가상승률, 그리고 연준 이사회의 구성이 미국 기준금리 변동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 전했다. 국제사회 역시 연준의 실제 정책 전환이 전 세계 금융 및 달러 유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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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준#금리인하#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