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연말 라이브 라인업 확장”…경험형 OTT 전략 가속
티빙이 연말 OTT 시장에 ‘라이브 스트리밍’ 혁신 바람을 몰고 온다. 크리에이터와 연계한 실시간 콘텐츠, 인기 콘서트, 글로벌 e스포츠 이벤트까지 총 10편의 라이브 라인업을 17일 공식 공개했다. 기존 주문형비디오(VOD) 중심 플랫폼에서 실시간 양방향 경험을 극대화한 새로운 OTT 생태계 형성 움직임이다. 업계는 티빙의 행보가 국내외 디지털 방송콘텐츠 시장에서 실시간 중심 경쟁 구도를 촉진할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티빙이 연말 라인업으로 내세운 특징은 플랫폼 회원 가입만으로 모두 무료 제공된다는 점이다. 구독 부담 없이 누구나 다양한 라이브를 즐길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 회사 측은 이는 신규 사용자 유입 확대와 더불어 OTT 서비스 접근성 제고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평가한다.

주목할 만한 기술적 변화는 실시간 인터랙티브 기능 강화다. 예컨대 ‘같이볼래’ 시리즈는 크리에이터와 이용자가 한 콘텐츠를 함께 감상하며, 실시간 채팅 창인 ‘티빙톡’을 통해 소통한다. AI 기반 추천 및 연동 시스템도 발전해, 인기 e스포츠 ‘레드불 리그 오브 잇츠 오운’ 등 대형 라이브 이벤트에 수십만 동시접속 시에도 안정적인 스트리밍 품질과 대용량 사용자 응대를 가능케 한다.
실제 라인업에는 임영웅 ‘아임 히어로 투어’ 마지막 공연 독점 생중계, ‘2025 마마 어워즈(MAMA Awards)’ 글로벌 K-팝 시상식, 유명 유튜브 채널 ‘십오야’ 참여 방송, 침착맨·유병재·넉살 등 크리에이터별 테마형 라이브, e스포츠 팀 T1 출연 대회 등 최신 트렌드가 집약됐다.
이러한 변화는 OTT 업계 경쟁 판도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기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주문형 콘텐츠에 집중한 반면, 티빙은 방송통신기술(BCT)과 스트리밍 서버 최적화 기술을 결합, ‘경험형 OTT’ 전략을 선도하는 모양새다. 미국 파라마운트플러스, 일본 아베마TV 등 일부 해외 플랫폼은 라이브 방송 확대를 시도하고 있으나, 무료 실시간-인터랙션 모델은 국내에선 티빙이 가장 적극적이다.
OTT 산업 규제 측면에선 최근 저작권·실연자 권리와 실시간 중계기술 인증 기준이 주요 이슈다. 티빙은 기존 방송콘텐츠와 라이브 IP 협력 구조를 확장하며, 실시간 데이터 보안·전송 지연 최소화,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OTT 라이브 확장이 한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디지털 전략 전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본다. 방송기술원 관계자는 “티빙이 제시한 무료·실시간·경험형 OTT 모델은 국내외 디지털 콘텐츠 시장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시도가 OTT 시장에 신성장동력으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