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동 격랑에 G7 일정 조기 종료”…한미정상회담 불발→외교계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고조된 중동 갈등의 물살 속에서, 캐나다에서 진행 중이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조기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워싱턴으로 서둘러 돌아가겠다는 결정은 단지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균형 잡힌 도식 위에 놓인 외교의 판도를 급격히 흔들었다.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현지시간 16일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밤 워싱턴으로 복귀해 많은 중요한 문제들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전면적인 무력 충돌 우려가 짙어지는 이스라엘-이란 사태, 그리고 그에 따른 중동 정세 불확실성은 미국 행정부 수뇌의 우선순위를 바꾸기 충분한 동인이 된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귀국 소식이 전해지자,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준비되던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회담 개최에 대해 일말의 기대감이 남아 있었으나, 중동 위기라는 돌발 변수 앞에 양국 간 정상급 소통의 창이 당분간 열리지 못하게 됐다.

외교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갖는 정치·외교적 영향을 곱씹으면서, 이스라엘-이란 간 긴장과 에너지 안보 위기, 지역 분쟁의 확산 여부에 촉각을 세운다. 갑작스럽게 조정된 미국 대통령의 귀국길은 세계 주요국의 협의 테이블 구조를 재조명하게 하며, 한미, 미중, 중동을 둘러싼 외교 스탠스 변화에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정치권과 외교 당국은 국제 안보 질서가 불안정해진 가운데 대책 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향후 일정 역시 중동 정세와 미국의 행보에 따라 조정될 전망이며, 각국은 G7 정상회의 이후의 외교적 대응에 한층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