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미세먼지, 지구 냉각 효과”…서울·멕시코시티 비교 연구 주목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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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멕시코시티의 초미세먼지가 서로 다른 광학적 특성을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상서 교수팀은 21일, 14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시료와 광학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는 태양빛을 반사하는 성분이 강하고 멕시코시티는 빛을 흡수하는 성분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각 도시별로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을 분석했다. 서울은 황산염, 질산염의 비중이 높아 햇빛을 산란시키는 ‘반사형’ 미세먼지가 특징이었다. 반면 멕시코시티는 블랙카본(그을음)이 많아 빛을 흡수하는 ‘흡수형’ 미세먼지가 주로 검출됐다. 이에 따라 서울의 미세먼지는 지구 냉각 효과가, 멕시코시티는 온난화 촉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UNIST
출처=UNIST

연구의 핵심은 각 도시별 미세먼지의 광학 특성 차이에 있었다. 팀은 단일산란알베도(SSA)라는 수치를 활용해, 서울 먼지의 경우 빛을 반사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수치로 확인했다. SSA는 1에 가까울수록 빛 반사 효과가 크고, 0에 가까우면 흡수 비율이 높아진다.

 

아울러 미세토양 등 비황산염 계열 먼지가 많은 지역은 빛의 파장에 따라 산란 특성이 급격히 변하는 경향도 관찰됐다. 박상서 교수는 “광학 데이터를 활용해 미세먼지의 성분과 독성 등 특성을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UNIST 동남권 미세먼지연구관리센터 등과 공동 진행됐으며, 주요 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9월 12일자 논문으로 게재됐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의 물리적 특성을 세밀하게 파악함으로써 향후 대기질 예보, 환경보건 정책 수립에 실질적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며, 후속 연구와 정책 연계를 주문했다.

 

이번 분류 연구는 미세먼지와 기후 변화의 상관관계뿐 아니라, 도시별 맞춤형 대기질 관리의 필요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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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unist#초미세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