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도 맛도 한류”…파주에 피어난 K-컬처의 뜨거운 축제
요즘 가을에 경기도 파주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조용한 교외였다면, 지금은 음악과 체험, 음식이 어우러진 한류 문화 페스티벌의 일상이 됐다. 이번 파주 케이컬처페스티벌은 ‘즐길수록 설렌다’는 말처럼, 음악도 맛도 삶의 활력이자 가족·친구와 함께 누리는 특별한 경험이 됐다.
축제장은 이미 주말마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케이팝 랜덤댄스를 추는 청소년, 아이돌 서바이벌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친구들, 한쪽에선 에듀 버추얼 스튜디오와 드라마 연기 체험 부스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SNS에는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덩달아 팬이 됐다”, “아이와 한지전등 만들고, 비빔밥도 같이 비벼 먹었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9월 20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는 대형 케이팝 무대, 댄스 퍼포먼스, K-OST 라이브, 전통 국악 콘서트 등 무려 35종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푸드트럭과 카페테리아가 어우러진 K-푸드존, 부모와 아이 모두를 위한 유아휴게실과 쉼터 등 세심한 공간도 준비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경험하는 한류, 생활 속 한류’라 부른다. 한류콘텐츠연구소 김지연 연구원은 “이젠 영상으로 소비하는 시대를 넘어, 무대에 직접 서 보고 음식을 만들고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하며 K-컬처를 더 가깝게 느끼는 시대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케이팝 무대에서 랜덤댄스를 직접 해보니 평소와 달리 무대에 주인공이 된 기분”, “비빔밥 만들고 가족들과 전통놀이하면서 올가을 추억 한가득 쌓았다”, “한류는 더 이상 TV 밖이 아니라, 친구와 가족과 나누는 현실이 됐다”는 공감이 많았다.
파주에서 펼쳐지는 이번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세대와 문화, 일상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현장이다. K-컬처와 파주의 지역성이, 음악과 전통이 평범한 하루를 새로운 이야기로 바꿔 놓는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