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타이완 철길 위 설렘”…아리산 숲과 미식, 오래된 시간에 스며든다→낯선 여정의 여운 남긴다

기찻길을 따라 펼쳐진 타이완의 이른 아침, ‘걸어서 세계속으로’ 팀은 차창 밖으로 스치는 태평양의 청명함과 낯선 도시 머뭇거림을 느끼며 여정을 시작했다. 도시락을 꺼내는 설렘이 작은 손끝에 내려앉고, 바삭한 돼지갈비가 담긴 한 숟가락의 밥과 바다 내음은 오랫동안 곱씹게 될 순간으로 스며든다. 좁은 정거장마다 시청자는 타이완만의 온화함과 삶의 배려가 녹아든 풍경을 접하며, 미식의 섬으로 불리는 타이완 기차여행의 참맛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기차가 도착한 가오슝에서는 새로운 도시의 상징인 트램을 타고 유려한 골목을 누빈다. 전설에 따라 용의 입으로 들어가 호랑이 입으로 나오는 여행길에선 누구나 행운의 계기를 꿈꾼다. 특유의 면 요리와 튀긴 국수, 길거리 음식들로 하루의 갈증을 달래며 시청자에게 잠시 멈춤의 여유를 선사한다. 분주한 오후, 도시를 감싸는 풍경과 잊지 못할 미식이 잔잔한 공명을 이끌어내고 삶은 어딘가에서 다시 흘러간다.

타이난의 신농거리로 이어진 여정은 300년을 품은 목조건물과 청·일 시대의 흔적을 걷는다. 세월의 결을 머금은 골목마다 살아 숨 쉬는 예술과 낯설지만 정다운 대동야시장 풍경이 더해졌다. 해산물 튀김, 달콤한 디저트, 노란 등불 사이로 번지는 빛까지, 모든 순간은 작은 축제와 다름없다.

마지막 목적지인 아리산 협궤열차는 자연이 들려주는 위로와 울림을 실어 나른다. 해발 2,200미터의 숲과 천 년의 고목, 경사진 산길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흐른다. 카메라는 조용히 계절의 빛을 쫓으며, 누구에게나 기억이 되는 순간들을 한 장면씩 기록한다. 궤도를 달리는 열차 위 감동과 느린 걸음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는다.

설렘으로 채운 철길 위 미식, 오랜 세월이 겹쳐진 거리, 아리산 숲이 건네는 자연의 자장까지.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타이완이라는 이름 아래 또 한 번 각자의 추억을 쌓아 올린다. 자연과 도시, 사람이 스며든 풍경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깊이를 전하며, 감동을 나누는 여정을 완성했다. 타이완 기차여행의 여운과 낭만은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에 담겨 시청자의 기억에 깊이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