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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눈빛 사이로 파고든 무게감”…굿보이 첫 등판→심장 저미는 몰입 전율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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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저녁, JTBC ‘굿보이’ 속 새로운 주인공 김종현 역으로 이상이가 깊은 울림을 더했다. 무거운 보이스와 날카로운 눈빛, 그리고 담담히 깃든 떨림까지, 첫 등장에서 이상이는 단단한 수직감을 세우며 캐릭터의 감정을 스크린 밖으로 천천히 전해냈다. 펜싱의 기억을 가슴 한편에 품고 등장한 이상이의 서사는 한순간에 시청자 마음을 파고들었다.

 

이상이가 맡은 김종현은 펜싱 은메달리스트 출신이자, 강력특수팀 경사로서 논리와 직관, 냉철함과 온화를 넘나드는 복합적 표정의 인물이다. 1,2회 방송에서 그는 강단 있는 목소리, 돌연 흔들리는 입꼬리와 예리한 시선으로 다양한 감정의 결을 그려냈다. 첫 장면에서 박보검이 연기한 윤동주, 그리고 김소현의 지한나와의 미묘한 신경전은 긴장으로 시작됐으나, 목소리와 표정의 조합만으로 감정의 온도차를 분명히 보여줬다.

“냉철함에 스며든 온기”…이상이, ‘굿보이’ 첫 등장→심장 두드린 반전 연기 / JTBC
“냉철함에 스며든 온기”…이상이, ‘굿보이’ 첫 등장→심장 두드린 반전 연기 / JTBC

“할 말 있어서 왔어. 같이 가면서 얘기 좀 할래?”라며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순간과, 이어진 거절 앞에서 얼어붙듯 굳은 표정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연기는 김종현의 내면을 섬세하게 보여줬다. 그런가 하면 팀장에게 멱살을 잡힌 상황에서 “현장을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뇌물을 받습니까?”라는 단호한 한마디는 냉철한 카리스마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했다.

 

반면, 연인이었던 지한나와의 장면에서는 미묘한 다정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감찰계 사람 미움받는 거 하루 이틀도 아니잖아. 그래도 니가 안 봤으면 좋았을텐데”라는 말로 자신만의 따뜻함을 내비쳤다. 펜싱 선수로서의 과거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빗자루 액션 역시 위기 상황에서 빛났다. 한 순간 검을 쥐듯 빗자루를 휘둘러 폭력배를 제압하는 모습 속에, 고요한 감정과 날카로운 본능이 공존했다.

 

특히 밀항자 소탕 작전 중 송곳에 찔려 과거 트라우마와 맞닥뜨리는 장면에서, 이상이는 깊은 심리 연기로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동료에 대한 절절한 애정을 동시에 묘사했다. 펜싱 경기장에서 겪은 아픔이 복부에 칼을 찔린 동료 앞에서 터져 나오며, 대사조차 삼키는 정적의 힘으로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았다. 위기에 빠진 지한나를 감싸고 조판열 청장 역의 김응수에 맞서며 전환점을 들고 나오는 순간들마다, 이상이의 연기는 진폭을 키웠다.

 

방송 직후 이상이의 변화무쌍한 연기에 대해 시청자들은 “이상이 연기 완전 미쳤네요. 눈빛 하나로 서사 다 씹어먹음”, “펜싱 액션 너무 멋있다”, “표정이랑 목소리 예술”이라는 등 뜨거운 찬사를 쏟아냈다. 세밀한 감정과 입체적 캐릭터 해석, 한계 없는 내면 스펙트럼으로 ‘김종현’을 완성해낸 이상이의 변신은 기존 이미지와는 또 다른 기대감을 자아내며, 익숙함을 뚫고 앞으로의 서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상처와 온기, 예리함과 단단함이 어우러진 이상이의 연기가 집약된 감정의 파동은 향후 ‘굿보이’의 전개 속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과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굿보이’의 다음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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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굿보이#김종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