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군사충돌 직격탄”…암호화폐 시장 6억 달러 손실→투자심리 대혼란
경계심이 가득한 2025년 6월의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주고받은 격렬한 그림자 속에서 밤새 깊이 요동쳤다. 이란의 핵시설을 겨눈 미국의 강경한 행보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엄포는, 이미 촉각을 곤두세운 글로벌 금융시장에 한 줄기 충격파처럼 번져 나갔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속에서, 18만이 넘는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청산 손실을 견디며 자신들의 발밑이 얼마나 불안한 모래사장에 놓여 있었는지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여파는 암호화폐 시장을 순식간에 침잠시켰다. 전체 시가총액은 1.50% 줄어 3조1천억 달러로 내려앉았고, 공포에 짓눌린 투자자들이 혼란스럽게 포지션을 던지며 하루 거래량은 전날보다 26.23% 급증해 1천3백63억8천만 달러에 달했다. 주요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은 1.27% 하락해 10만1천497.55달러, 이더리움은 1.99% 내린 2천241.94달러, XRP는 2.52% 밀려 2.02달러로 거래됐다. 규명하기 힘든 공포의 색채는 공포·탐욕 지수에도 고스란히 스며, 수치는 37까지 내려앉아 시장의 불안심리를 적나라하게 비추었다.

이 하루 동안 녹아내린 청산 규모는 6억4천7백41만 달러. 그 절대 다수가 상승에 걸었던 이들이었다. HTX 거래소에서는 단일 비트코인-테더 롱 포지션만 3천545만 달러의 손실로 정점을 찍었다. 이어 바이빗이 2억5천246만 달러, 바이낸스와 게이트도 각각 1억3천757만 달러와 9천657만 달러에 이르렀다. 특히 비트멕스에서 청산의 95% 이상이, 비트파이넥스와 코인엑스에서도 90% 이상이 상승에 배팅해, 전 세계 투자자들의 바람이 단박에 불신으로 바뀌는 장면을 연출했다.
기술적 신호 역시 위기의 징후를 뚜렷이 타전했다. 시가총액은 한때 3조400억 달러까지 가라앉다가 반등해 3조900억 달러 언저리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20일 이동평균선(3조2천3백억 달러)을 회복하지 못한 채 전체 시장을 어둠이 짙게 감싸고 있다. 가격은 하단 볼린저 밴드를 건드리며, 상대강도지수(38.41)도 심한 하락의 피로감을 호소한다. 그러나 바닥 징후가 감지되는 만큼 짧은 반등에 대한 기대의 불꽃도 곳곳에서 희미하게 타오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하락 기류를 뚫고 일부 종목은 투기적 상승 흐름으로 시장의 씨앗을 움트게 했다. Story IP와 Four, Sonic은 각각 두 자릿수의 일중 상승률을 기록하며 낯선 용기와 광기를 동시에 눈에 담게 했다.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은 64.9%까지 치솟으며 주요 자금이 안전자산 쪽으로 급히 몰리는 금융 생태계의 또 다른 단면을 드러냈고,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레이어1 체인은 8.7%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동에서 시작된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소용돌이는 암호화폐 시장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가차 없이 흔들었다. 투자자들이 만들어낸 공포와 투기의 교차점은, 결국 변동성이 최대치로 치닫는 현장을 낯설지 않게 반복 연출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여전히 신중한 관망 속에, 변동성 속에서 깃드는 새로운 가능성의 이정표를 만들어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