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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조엘, 정상압수두증 투병 고백에 전 세계 무대 정지”...팝의 거장 활동 중단 선언→재기의 시간은 언제일까
국제

“빌리 조엘, 정상압수두증 투병 고백에 전 세계 무대 정지”...팝의 거장 활동 중단 선언→재기의 시간은 언제일까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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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넘는 시간 동안 세상의 빛과 그림자를 오가며 음악으로 수많은 영혼을 어루만진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빌리 조엘이, 돌연 자신 앞에 드리운 인생의 강을 건너기 위해 잠시 무대의 불을 끈다. 세계가 '피아노맨'으로 기억하는 그 이름이, 2025년 5월 어느 날, 정적 같은 침묵 속에 정상압수두증이라는 이름의 질병 앞에 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음악계와 세계 각지의 팬들은 깊은 슬픔과 응원의 메시지로 밤을 지새웠다.

 

빌리 조엘은 지난 5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정상압수두증 진단 사실을 고백하며, 최근의 공연 활동이 증상을 악화시켜 청력과 시력, 균형감각에 이르기까지 일상조차 어렵게 만들었다고 썼다. 그는 예정돼 있던 모든 콘서트를 전면 취소하며, 온전한 회복을 향해 잠시 멈추기로 결심했다. 이 질환은 뇌척수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뇌실이 넓어지고, 인지 저하 및 보행 장애, 배뇨 곤란까지 동반할 수 있어 조율과 집중, 감정의 정련이 중요한 음악가에게는 더욱이나 혹독한 시련이 된다. 특히, 치매와 유사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한 까닭에, 그의 세심한 자기 고백이 잔잔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팬들과 업계는 조엘을 향한 애절한 응원과 조용한 연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소속사 역시 그가 현재 물리 치료와 치료적 재활에 집중하고 있으며, 다시금 그의 피아노 선율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1971년 데뷔 이후 ‘피아노 맨’, ‘어니스티’, ‘저스트 더 웨이 유 아’ 등 세기를 넘어 사랑받은 대표곡들은 멈춘 시간 위에서도 여전히 흐르고 있지만, 세계 음악계는 한 명의 거장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여운 속에 머문다.

 

빌리 조엘이 그려갈 재기의 시간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그의 회복과 복귀를 기다리는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음악 산업 역시 거장 아티스트의 존재감이 지닌 무게와 연대의 의미를 절감하며, 그에게 닿는 작은 응원의 파동들이 세계 전역을 물들이고 있다. 팝의 영원한 시인이 다시 피아노 앞에 앉아, 새로운 이야기를 노래할 날을 기대하는 마음이 더 커진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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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조엘#정상압수두증#콘서트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