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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엔씨소프트, 수급 부담에 3.7% 하락
경제

“5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엔씨소프트, 수급 부담에 3.7% 하락

김태훈 기자
입력

새벽부터 흐르던 시장의 불안한 기류는 6월 16일 오전 엔씨소프트(036570)의 주가에 고스란히 스며들었다. 전일 대비 3.74퍼센트 하락한 169,900원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며, 시초가 176,200원을 웃돌아 한때 177,600원까지 올랐던 기세는 이내 사그라들었다. 시장의 온도는 저점 169,200원까지 오며 냉기마저 감도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거래량은 이른 시간임에도 약 4만 6천 주, 거래대금은 802억 원을 기록했다. 그 속에서 무엇보다 뚜렷하게 드러난 흐름은 외국인 투자자의 연속된 이탈이었다. 5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 기조는 이날도 멈추지 않았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한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면서, 가파른 낙폭에 한몫을 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출처: 엔씨소프트
출처: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지난 분기 주요 수치는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었다. 매출은 3,603억 원, 영업이익은 52억 원, 순이익은 3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45퍼센트로 근근이 회복세로 전환되었지만, 여전히 주요 신작의 흥행 여부와 그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의문이 남아 투자 심리엔 불확실성이 그림자를 드리웠다.

 

수급 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신중한 접근이 읽힌다. 현재 주가 기준 PER은 49.88배, PBR은 1.09배로,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 평균대비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 한편 52주 최고가는 24만8천 원, 최저가는 13만4천6백 원으로, 가격 변동 폭이 남긴 궤적은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흔적을 담았다.

 

외국인 보유율은 34.13퍼센트로 집계됐으며 증권사들이 내놓은 엔씨소프트 평균 목표주가는 220,278원 선에 자리한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신작 라인업의 성과, 글로벌 시장 매출 확장이 주가 반등의 실마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 개선이 선행돼야, 위축된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될 수 있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이른 여름, 엔씨소프트를 둘러싼 투자 환경은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전환점 앞에 서 있다. 게임·엔터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시장 수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긴 호흡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되새긴다. 다가올 신작 출시에 대한 소식과 함께, 후속 분기 실적 발표, 외국인 투자 수급 변화가 주가 흐름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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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외국인투자자#게임엔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