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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첫 무실점 쾌투”…SSG, 키움전 완승→2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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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첫 무실점 쾌투”…SSG, 키움전 완승→2연승 질주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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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쥔 주먹에 힘이 들어가던 순간, 미치 화이트의 표정은 냉정과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즌 첫 무실점 역투, 그리고 폭발한 타선은 SSG 팬들에게 완벽한 한 주의 시작을 선물했다. 모든 기대가 몰린 승부처에서 SSG 랜더스는 다시 한번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방문팀 SSG는 이번 경기 전 35승 32패 2무로 6위를 기록한 채 출전했고, 키움 히어로즈는 20승 51패 2무, 최하위의 부담 속에 그라운드에 올랐다.

“화이트 첫 무실점 쾌투”…SSG, 키움전 완승→2연승 질주
“화이트 첫 무실점 쾌투”…SSG, 키움전 완승→2연승 질주

경기 초반은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선발 미치 화이트와 최원태 모두 집중력을 과시하며 1회부터 3회까지 서로의 공세를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SSG는 탄탄한 수비와 빠른 주루 플레이로 지속적으로 기회를 모색했고, 키움 역시 모든 이닝마다 실점을 허락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균형이 깨진 것은 4회였다. 2사 후 터진 고명준의 안타와 박성한의 침착한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이지영, 김성욱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SSG가 2점을 선취했다. 6회에는 대타 최정우가 추가 적시타, 7회에는 상대 투수의 폭투로 한 점이 더해지며 점수 차가 서서히 벌어졌다. 8회 초 SSG는 타자 일순과 함께 7점을 쏟아부으며 11-1로 키움을 압도했다.

 

마운드에서는 미치 화이트의 존재감이 더욱 빛났다. 이날 화이트는 6이닝 92구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시즌 5승 2패, KBO리그 데뷔 첫 무실점 경기를 달성했다. 타석에서는 박성한이 2안타 3볼넷 2타점 3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성욱도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베테랑 불펜 노경은은 7회 마운드에 올라 KBO리그 역대 30번째 600경기 출장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박성한은 “이런 타선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연승의 기세를 충분히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SG 팬들은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히는 순간까지 응원의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관중석에는 시즌 후반을 향한 기대와 팀의 상승세를 향한 뜨거운 환호가 퍼져나갔다.

 

이날 승리로 SSG 랜더스는 5위 kt wiz와의 승차를 반게임으로 좁혔다. 2연승의 탄력을 받은 SSG는 이번 주 남은 경기에서 5위 자리 탈환을 넘본다. 반면 6연패에 빠진 키움 히어로즈는 선수단 변화와 분위기 쇄신이 시급해 보였다. SSG의 다음 경기는 18일 홈구장에서 이어진다.

 

겹겹이 쌓인 여름밤의 온기와 조용한 숨결, 오늘의 SSG는 객석과 마운드 모두에서 뜨거웠다. 무엇보다 기록과 응원의 뒤편에서 각자의 나날을 지키는 이들의 헌신이 묵묵히 기억된다. SSG 랜더스의 상승세는 6월 18일 이어질 홈경기에서 다시 마주할 수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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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화이트#ssg랜더스#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