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8% 폭등세”…한화시스템, 중동 긴장 속 방산주 이례적 최고가 행진
경제

“18% 폭등세”…한화시스템, 중동 긴장 속 방산주 이례적 최고가 행진

이소민 기자
입력

불확실성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6월의 증시에서 방위산업 기업들의 이름이 연이어 고공에서 불렸다. 중동에서 이어지는 군사 긴장과 글로벌 안보 환경의 변곡점이, 국내 방산 시장에 돌풍을 불러온 하루였다.

 

16일, 한화시스템(272210)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8.01%나 치솟으며 6만4천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6만5천 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의 기록이 새겨졌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등 방위산업 섹터의 주요 기업들 역시 이날 신고가를 통과하며 눈길을 모았다. 세계에서 불어오는 불안의 바람이 한국 증시의 구도를 뒤흔들었다.

‘한화시스템’ 18% 급등…중동 교전 지속에 방산주 신고가 행진
‘한화시스템’ 18% 급등…중동 교전 지속에 방산주 신고가 행진

특히 이날 한화시스템의 주가 상승은, 중동 교전 리스크에 더해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과의 다계층 대공 방어 시스템 개발 협약 체결 소식이 시장에 깊은 인상을 남긴 결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대공 방어’가 글로벌 안보 이슈의 중심으로 부각된 상황에서 이번 협업이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의 기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와 2차전지, 인공지능이 증시의 주역이던 시간은 잠시,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증시에 새로운 파동을 불러왔다. 현지시간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로 이어진 군사적 긴장은, 이스라엘 공항과 이란 외무부 건물 등 실체적 피해를 동반했다.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다시 주목하며, 방산기업들의 가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한국과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주요 방산 수출국”이라며, “무기 수출이 제한되면 국내 기업에 기회의 창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모든 기회에는 이면이 존재한다. 전면전, 장기전으로 불안이 길어진다면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의 부담이 기업 경영에 그늘로 내릴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라붙는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변수, 예측할 수 없는 세계의 파장 속에서 방산주 투자 역시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오는 주 초 연관 국가들의 외교적 움직임과 국제 원자재 가격 흐름이 또 한 차례 업계와 투자자 발걸음을 가르리라는 예상이다. 리스크와 기회, 두 장의 지도가 쥐어진 6월의 증시에서는, 정보와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준비가 곧 경쟁력이 되고 있다. 위기의 흔들림 속에서도, 방위산업의 내일을 준비하는 손길은 여전히 분주하다.

이소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화시스템#노스롭그루먼#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