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명·이시바 정상회담, 자리와 국기 방향 바꾼 한국 관례”…대통령실, 외교의례 속 숨은 배려→국민 시선 사로잡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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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철한 외교의 무대 위, 작은 위치 하나에도 고요한 의미가 흐른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만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마주 선 자리, 두 정상의 좌석과 그 뒤 국기 배치는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은 왼쪽, 이시바 총리는 오른쪽에 자리했으나, 두 국기는 상반된 위치에 자리했고 태극기가 오른쪽에 놓였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양자회담에서 호스트 국가는 국기 배치에 있어 상석인 오른쪽을 양보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축적된 정상회담의 외교 관례를 조용히 밝혀냈다. 그러나 좌석만큼은 달랐다. “손님을 배려한다는 뜻에서, 호스트 국가 정상은 상대에게 상석인 오른쪽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관례”라는 설명이 이어졌고, 이재명 대통령 역시 이러한 전통을 따랐다.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시바 총리가 도착하기까지 오른쪽 자리를 비워두고 조용히 기다렸다고도 전했다. 양국 정상의 의전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외교적 배려로 완성됐다. 대통령실은 간혹 국기의 자리까지 손님에게 양보하는 예외적 사례도 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과거 아베 신조 총리, 시진핑 주석과 마주했던 장면을 덧붙였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형식 뒤에 감춰진 외교의 상징성과 세부적 배려가 국민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외교적 디테일에 대한 해설이 이어지면서, 향후 한일관계의 신뢰와 소통 방식까지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부는 차기 주요 외교 일정을 추가로 조율하며 보다 세밀한 의전과 외교적 신호에 신경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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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시바시게루#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