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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비오 국무장관 방한 무산”…대통령실, 한미 고위급 협의 지속 강조
정치

“미국 루비오 국무장관 방한 무산”…대통령실, 한미 고위급 협의 지속 강조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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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루비오 국무장관의 방한이 내부 사정으로 무산됐다. 미국 측은 중동 정세를 이유로 양해를 구했으며, 한미 정상간 고위급 회동이 당분간 연기되는 형국이다. 대통령실은 고위급 인사 교류 협의를 이어갈 방침임을 확인했다.

 

3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는 루비오 장관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해왔으나, 미국의 내부 사정상 조만간 방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는 고위급 인사 교류에 대해 지속해서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애초 한미 양국은 루비오 장관이 오는 10일 말레이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8일 방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이 일본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일본 행 역시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현지 중동 정세,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휴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인 점이 일정을 어렵게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장관 역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직을 겸하고 있어 중동 현안 대응에 우선 순위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8일이 미국 상호관세 유예 시한과 겹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루비오 장관 방한이 성사될 경우, 한미정상회담 일정 논의와 주요 관세 협상에 속도가 붙으리란 전망이 우세했다. 갑작스럽게 방한이 무산되면서 한미 고위급 교류는 당분간 불확실성을 안게 됐다.

 

대통령실은 고위급 인사 교류 논의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미 외교라인의 회동 일정 재조율 여부와 향후 한미관계의 수위 조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양국 간 정상 및 외교 수장 간 추가 소통 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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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윤석열#한미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