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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귀화 신호탄”…오드리 박, V리그 입성 도전→세대교체 열쇠 쥘까
스포츠

“특별귀화 신호탄”…오드리 박, V리그 입성 도전→세대교체 열쇠 쥘까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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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미소에 담긴 오랜 고민은 이내 확신으로 바뀌었다. 한국 여자배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꿈, 오드리 박의 진심이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미국 UCLA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했던 오드리 박이 이제는 한국 무대, 그중에서도 V리그 누빌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오드리 박은 재미교포 2세로, 스물셋이라는 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에서 4년간 팀의 중심을 맡아 온 박혜린은 한국 프로배구 진출을 목표 삼아 특별귀화 절차를 밟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 달 중 법무부에 귀화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며,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국적법상 특별귀화가 허용된다. 이미 미국 내에서 관련 절차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져, 귀화 진행은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별귀화 추진”…오드리 박, V리그 도전→9월 신인드래프트 노린다 / 연합뉴스
“특별귀화 추진”…오드리 박, V리그 도전→9월 신인드래프트 노린다 / 연합뉴스

만약 오드리 박이 국적 취득에 성공한다면, 오는 9월 초 열릴 2025-2026시즌 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해진다. 대학 시절 180cm의 신장과 블로킹, 안정적인 토스, 유연한 수비 능력까지 두루 갖춘 그는 해외파 세터라는 신선한 이미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여자부 7개 구단 모두의 시선이 오드리 박에게 모이고 있다.

 

최근 여자배구는 ‘포스트 김연경 시대’를 앞두고 미래 자원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오드리 박의 이름이 국내에 널리 알려진 계기 또한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의 추천이었다. 올해 3월, 가족과 함께 직접 한국을 찾아 V리그 경기를 관람하고,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의지를 다지는 모습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오드리 박은 주변에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 관계자들은 “귀화 절차가 무사히 마무리될 경우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만약 오드리 박이 기대대로 V리그 무대를 밟는다면, 이는 국내 여자배구의 세대교체와 함께 국제 경쟁력 강화의 시작점으로 의미를 더하게 된다. 팬들은 이제 곧 다가올 9월, 신인드래프트라는 새로운 여정의 출발선에서 오드리 박이 자신의 이름을 어떻게 남길지 깊은 기대와 설렘으로 지켜보고 있다.

 

하루하루 두드리는 기회의 문, 낯선 도시의 커다란 코트와 여운 짙은 조명 아래, 꿈을 향해 뛰는 이의 뒷모습이 힘겹게 흔들린다. 꿈과 현실, 노력과 선택 사이에서 오드리 박의 서사는 이제 예고 없는 여름의 문턱에서 시작을 알렸다. 2025-2026시즌 신인 드래프트는 9월 초 열릴 예정이며, 최종 행보는 귀화 절차의 마침표와 함께 결정될 예정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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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박#v리그#신인드래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