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이 필수품”…담양, 폭염과 장맛비 사이의 일상
요즘 담양 거리를 걷다 보면, 손에는 우산과 차가운 물병을 동시에 쥔 사람들이 많아졌다. 불볕더위와 빗줄기가 번갈아 이어지던 예전과 달리, 이제 이런 풍경은 담양의 평범한 여름 모습이 됐다.
이번 주 담양은 12일 하루 종일 이어지는 비로 시작됐다. 비구름이 물러가자 13일과 14일은 각각 32도, 34도까지 오르며 온몸으로 뜨거움을 실감하게 했다. 이어지는 15일과 16일에는 최고기온이 36도를 찍을 것이란 소식도 들려왔다. 특히 16일은 강수 확률이 사실상 없어서, 쉴 틈 없는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변화는 통계로도 또렷하다. 2025년 8월 둘째 주 담양의 주간 예보를 보면, 기온이 30도를 쉽게 넘나들면서도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이 반복된다. 그러니까 외출할 때 무심코 챙기는 소지품 리스트가 길어진다. 햇살도, 자외선도, 그리고 소나기까지 모두 대비해야 하니까다.
기상 전문가들은 최근 담양에서 반복되는 폭염·장맛비 패턴에 대해 “여름철 일상에서는 필수품이 자꾸 늘고, 건강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라고 느꼈다. 한 주민은 “예전엔 더우면 그늘이나 카페로 숨으면 그만이었는데, 요즘은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까지 대비하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고백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이젠 양산·우산·선크림이 모두 필수” “집앞 마트 나갈 때도 일기예보 체크는 마치 습관”이라는 댓글이 심심찮게 보인다. 그만큼 날씨 변화가 생활 전반을 휘감는다.
결국 담양의 여름은 폭염도, 장맛비도 피해갈 길 없이 모두 삶에 스며든다. 그 사소한 준비와 신경 씀씀이 안에서, 우리는 계절의 흐름에 조금씩 적응해가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