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네이버클라우드 재신임”…초거대AI협의회 2기 출범, 민간 협력 강화
AI 기술 주도권 확보와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민간 주도 협력 채널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153개 AI 전문기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협의체 ‘초거대AI추진협의회’가 지난 11일 정기회의를 통해 2기 체제에 돌입했다. 공동회장사인 LG AI연구원과 네이버클라우드가 연임을 확정하며 민간 AI 분야의 전략 및 규제 개선 요구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날 협의회 확대·개편을 ‘국내 AI 경쟁력 진단의 시금석’으로 보고 있다.
초거대AI추진협의회는 2023년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산하에 설립된 민간 중심의 AI 협의기구다. 올해 2기 체제 공식 출범과 함께 공동회장사인 LG AI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는 40여 회원사 참석 속에서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현재 협의회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 SW, 하드웨어 기업 등 153여개사가 결집, 국내 최대 AI 이해관계자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협의회는 2기 주요 추진 목표로 AI 활용 수요처 발굴, 기업 간 협업 강화, AI 관련 정책·규제 개선 건의, 대국민 AI 저변 확대 행사, 산학연관 협업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데이터·컴퓨팅 인프라와 인력 양성, 실증 사업 노하우 공유 등 AI 산업 원천 경쟁력 확보 방안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존의 단일 정책 의견 제안 수준을 넘어, ‘AI 기본법’ 등 중장기 입법 논의와 현장 중심 기업 의견 반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주요 기술 이슈와 관련해 협의회 산하 분과별 활동도 강화된다. 초거대AI는 대용량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GPT 등 초대규모 언어모델, 첨단 예측·생성 AI를 일컫는다. 협의회 내부에서는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격차 해소 및 정책적 실효성, 국내외 데이터·규제 환경 차이 분석 등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거대AI는 기존 AI 플랫폼과 비교해 데이터 활용 범위와 모델 응용력이 크게 확대되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빅테크와의 협력 경쟁도 가속화되는 추세다. 미국, 유럽 각국이 AI 산업 규제 정책을 연이어 제정하는 가운데, 국내 민간 협의체의 대응력·정책 영향력 강화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EU의 AI Act(인공지능 규제법), 미국 국가AI전략 등 해외 정책과 비교해 국내 협의회의 민간 현장 의견 반영이 실효성 논점으로 꼽힌다.
한편,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대한민국 AI 산업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단기간에 대표 단체로 자리잡아 준 회원사와 회장단에 감사한다”며 “AI 기업 간 교류의 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초거대AI추진협의회가 정책-현장-기업 사이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할지, 그리고 실질적 규제 개선 및 민간 혁신 주도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결국 기술과 시장, 제도 간의 균형점 마련이 산업 발전의 열쇠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