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핵심 인프라 포격”…이란 핵시설 연쇄 타격→중동 불안 고조
중동의 하늘에 긴장이 서려 있다. 한밤중 불길이 치솟고, 먼지 낀 도시를 압도한 전투기 굉음이 한 시대의 중대한 분기점을 예고한 순간이었다. 이스라엘군이 이란 중부의 이스파한을 비롯해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며, 꿈틀대는 지역의 불안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5일, “이란 내 공습 표적이 여전히 많다”며 공습 종료 여부에 입을 닫았다. 그들은 “어제 저녁 테헤란의 80여 군데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지도부까지 야간 작전의 포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테헤란 상공을 지배한 50대에 달하는 전투기를 투입했고, 이란 핵 프로그램 방어혁신연구기구(SPND)를 포함한 국방부 본부, 80개 표적을 정밀 타격했다. 13일부터 사흘 동안 720여 개 표적이 이스라엘의 화력 아래 파괴됐다는 공식 발표도 이어졌다.
![[AP/뉴시스] 막시마르 제공 위성 비교사진으로 이란 테헤란 남쪽 나탄즈 핵농축시설의 올 1월 24일과 6월 14일(아래) 모습](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15/1749988404041_363444152.webp)
이란 언론은 연이은 폭발과 파편의 흔적을 테헤란 도심 곳곳에서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연속적 공습은 일회적 충돌을 넘어선 군사 작전의 체계를 시사한다. 이스파한의 국방 관련 시설 역시 이스라엘의 화염 속에 휩싸였고, 전략적 가치가 큰 이란 주요 정유시설도 그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석유부가 “정유소 운영은 정상”이라 했으나, 전날 저녁 불타오른 비축 창고와 탱크 시설은 공습이 남긴 상흔을 새겼다.
그보다 앞선 13일, 이스라엘은 나탄즈 핵농축 시설에 예고 없는 기습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지상 건물이 모두 파괴됐다는 이스라엘 측 발언에 맞서,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사능 수치엔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 나탄즈는 이란 핵개발의 심장부로, 이번 파괴의 여진은 지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파문을 퍼뜨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표적, 전투기 숫자 등의 정보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공개했으나, 언제까지 공격이 이어질지에 대해선 침묵을 택했다. 이는 이란의 대응과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해 추가 조치를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군사적 충돌 위험은 한층 높아졌고, 중동의 안보 지형 역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혼란 속에 들어섰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대응이 거듭되는 가운데, 지역 전체의 불안정지수는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동을 관통하는 불안의 불씨는 아슬아슬하고도 장대한 국제정치의 무대 위에서 다시금 활활 피어오르고 있다. 국제사회는 각기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어느 쪽도 섣부른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이제 이스라엘과 이란의 다음 수가, 그리고 이들이 그려내는 미래의 중동 지도가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