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완화 신호에 ETF 자금 몰려”…파월 발언 후 비트코인‧이더리움 투자 급증
현지시각 15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양적긴축(QT) 완화 신호를 내비치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규모 투자금이 유입됐다. 이번 조치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심 회복과 함께, 미국 현물 암호화폐 ETF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는 계기가 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전국경제학회(NABE) 연설에서 “양적긴축 정책이 거의 끝나간다”며 “현 유동성 수준은 충분히 높다”고 언급했다. 이는 연준의 긴축 기조가 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선호로 방향을 바꿨고, 코인오태그(Coinotag)와 소소밸류(SoSoValue) 등 데이터 제공업체 집계에서 단 하루 만에 비트코인·이더리움 ETF에 수십억 달러의 순유입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USA)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은 이틀 만에 1억258만 달러의 순유입 전환을 기록했고, 피델리티(Fidelity)가 운용하는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에는 1억3,267만 달러의 신규 투자금이 쏟아졌다. 이더리움(ETH) ETF 역시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FETH)’ 주도로 2억3,622만 달러가 유입됐다. 반면,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등 일부 대형 펀드는 다소 순유출을 보였으나, 전체 ETF 자산은 1,535억5,000만 달러로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약 6.8%를 기록하며 견고한 매수세를 드러냈다.
이처럼 파월 의장의 ‘완화적 신호’가 암호화폐 투자 시장의 자금 쏠림을 촉발했다는 평가다. 크로노스리서치(Kronos Research)의 빈센트 리우(Vincent Liu)는 “연준이 10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크립토 ETF에 대한 추가 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코인셰어스(CoinShares) 등은 최근 한 달 약 31억7,000만 달러의 추가 유입이 이뤄졌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 금 가격 변동 등 대외 변수가 상존해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관의 대체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 등 위험은 여전히 고조돼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와 CNBC 등 주요 외신도 “비트코인 ETF에의 신속한 자금 유입이 유동성 기대감과 위험자산 선호 회복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시장은 투자 심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책 신호에 따라 언제든 급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와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라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 시장의 자금 흐름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산가격 급등락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판단을 당부했다. 이번 조치가 글로벌 디지털 자산 투자 방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