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부정맥까지 잡아낸다”…이대목동, 맥케이 도입으로 진단 혁신
인공지능 기반 부정맥 예측 솔루션이 도입되며 심장 질환 진단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순환기내과에서 지난달 1일부터 AI 기반 부정맥 예측 프로그램 ‘맥케이(MacAI)’를 국내 최초로 적용해, 일상적 심전도 검사로는 잡아내지 못했던 다양한 부정맥 위험 환자 진단에 본격 활용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를 무증상·일시성 심방세동 등 심혈관질환 ‘진단 사각지대’ 해소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맥케이는 대규모 임상 데이터와 심전도 신호의 인공지능 분석을 접목한 솔루션이다. 병적 특성이 반영된 개인별 심전도 데이터를 학습해, 부정맥 발생 위험도를 예측하고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한다. 기존 방식은 단일 지점에서 순간적으로 심전도를 측정하는 데 그쳐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 증상이 있어도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잦았다. 맥케이는 신호 분석 정확도를 크게 개선해, 증상과 무관하게 잠재적 위험까지 분류가 가능해진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솔루션 도입으로 부정맥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는 조기 진단과 꾸준한 모니터링·맞춤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반면, 부정맥 가능성이 낮은 환자는 불필요한 약물 투여 없이 안심하고 생활 개선에 집중할 수 있다. 부정확한 1차 진단에서 비롯된 불안·오진·치료 지연 같은 문제점을 AI가 최소화하는 것이다.
글로벌 의료시장에서는 심장 질환 예측·관리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경쟁이 이미 본격화된 상태다. 미국·유럽은 FDA, EMA의 임상기준을 통과한 다양한 ECG 기반 AI 진단 시스템이 상용화돼 있다. 한국은 이대목동병원을 시작으로 맥케이의 전국 20여 개 병원 도입이 예정돼, 산업적 확장과 토착화 여부가 주목된다.
국내에서는 이처럼 의료기기에 AI를 결합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관련 규제체계가 점진적으로 정비되는 중이다. 식약처는 임상적 안전성과 효과, 의료데이터 보안 등을 중심으로 인증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환자 개인정보보호, 진단 신뢰도 및 현장 배치 시 의료진 충분 교육 등도 논의 과제로 꼽힌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부정맥 진단기술이 본격 보급되면, 진단 오류 감소는 물론 환자 불확실성 해소, 효율적 의료 자원 분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