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명 엔트리 기회의 문”…주민규·강상윤 발탁→동아시안컵 전력 급변
무더위 속에서 묵묵히 준비해온 이들의 이름이 동아시안컵을 향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엔트리 26명 확대라는 이례적 결정은 오랜 기다림의 선수들에게 장면 전환과도 같은 기회를 안겼다. 더운 여름밤, 대표팀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마다 소중한 서사가 쌓이는 순간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에서 E-1 챔피언십 본선 엔트리 규모를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올 해 조치에 따라 7월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 등지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남녀 대표팀 모두 3명의 추가 선수가 합류하게 됐다. EAFF 집행위원회는 짧은 일정과 한국의 고온다습한 여름을 고려해 선수 안전을 최우선에 뒀다. 이에 따라 엔트리 증원 규정이 공식 개정돼 각 팀이 더 넓은 선수층을 꾸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에서는 미드필더 강상윤(전북현대)과 모재현(강원FC), 그리고 공격수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를 새롭게 발탁했다. 강상윤과 모재현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아 A대표팀 무대를 밟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이번에 부름을 결정했다. 대표팀 내에서 새로운 경기력을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오세훈, 이호재와는 다른 공격 옵션으로 주민규까지 합류시키며 전방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남자 대표팀은 다음달 7일 중국을 상대로 첫 경기에 나서고, 이어 11일에는 홍콩, 15일에는 일본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세 차례 맞대결은 모두 밤 시간대 킥오프로 편성됐다.
여자 대표팀 역시 신상우 감독의 지도 아래 엔트리가 보강됐다. 이민화(화천KSPO), 김민지(서울시청), 이은영(창녕WFC)이 추가 선발됐고, 그중 김민지는 처음으로 여자 A대표팀에 합류하는 영예를 안았다. 여자 대표팀은 7월 9일 중국과 첫 경기에 이어 13일 일본, 16일 대만과 순차적으로 맞붙는다.
엔트리 확대 덕분에 각 대표팀은 체력 부담을 나누고 다양한 전술 운용까지 모색할 여유를 얻었다. 팬들은 강상윤, 모재현, 김민지 등 신예들의 패기와 새로운 얼굴의 돌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엔트리 확대로 선수 안전뿐 아니라 대표팀 경쟁력도 함께 강화됐다”고 밝혔다. 향후 2026년 월드컵과 다음 EAFF 대회의 준비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의 두근거림, 추가 자원을 향한 팬들의 응원, 그리고 새로운 변수 앞에서 다시 쓰이는 대표팀의 각본. 7월, 한여름의 무대를 처음 밟는 이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어떤 새 역사를 남길지 관심이 모인다. 동아시안컵 조별리그는 용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그리고 팬들의 마음 속에서 뜨거운 응원이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