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관의 이름과 달렸다”…2300명 함께한 119 메모리얼런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는 시민들과 현직 소방관들이 한목소리로 그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지난 2일 세종중앙공원에서 열린 ‘119 메모리얼런’에는 약 2300명이 참여해 추모의 뜻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과 순직 소방관 1명의 이름과 순직일이 적힌 배번표를 달고 11.9km 또는 5km 구간을 달렸다. 약 80%의 참가자들은 11.9km 코스를 선택해 완주했으며, 현직 소방관 119명 역시 행사에 함께했다.

마라톤 현장에 함께했던 김동현 세종북부소방서 소방장은 “5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가 떠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2020년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동료 송성한 소방교를 그리워했다. 국민의례에서는 AI 음성 합성 기술을 이용해 순직 소방관 고 김수광 소방장과 고 박단비 소방교의 목소리를 복원, 국기에 대한 경례를 진행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참가비 전액은 소방관 유가족 단체 ‘소방가족 희망나눔’에 기부될 예정이다. 동시에 개최된 ‘119 메모리얼데이’ 문화제에서는 추모 전시, 콘서트, 소방안전체험 등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박경중 LG유플러스 대외협력담당은 “순직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을 모두가 함께 기억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순직 소방관 추모 행사는 사회 전반의 안전 문화 확산과 유가족 지원에 대한 인식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