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흰 원피스에 붉은 광기”…정이신 첫 살인→시청자 충격 운명에 빠지다
하얀 원피스 위로 붉게 번진 핏자국, 고현정이 그려내는 정이신의 첫 살인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안방극장에 새겨졌다. 차가운 밤을 깨운 그녀의 눈동자는 그 안에 분노와 고독, 두려움과 결기가 어지럽게 감돌았다.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인간 존재의 벼랑 끝에서 터져 나오는 절실한 감정과,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반복하는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있다.
고현정은 단호함과 괴로움, 그리고 광기에 찬 외침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순간 당혹스러움에 얼어붙던 얼굴, 이내 붉은 피에 물든 채 우물가에 무너진 몸짓, 마침내 모든 감정을 끌어모아 광기 어린 미소로 피운 장면은 깊은 숨을 몰아쉬게 만들었다. 정이신의 뒤틀린 운명을 스크린은 조용히 따라가고, 시청자는 그녀 안에서 고통과 동정, 심연의 두려움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정이신의 행동은 단순한 연쇄살인이 아닌, 누적된 절망과 세상으로부터의 분노,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덧씌워진 사연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그녀를 ‘사마귀’라 칭한 사람들은 단죄와 추앙의 이중 프레임을 씌운다. 한편, 아들 차수열의 미움과 서구완의 예기치 못한 집착은 정이신의 삶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처럼 얽힌 관계들은 인간의 본성과 극단적 선택을 둘러싼 질문을 던진다.
극의 시작과 함께 드러난 폭발적인 몰입감과 강렬한 영상미는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단순하게 소비되는 범죄물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갈등과 혼동,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낡은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극한의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진실과 그 의미를 차갑고도 뜨겁게 전한다. 고현정을 비롯한 배우들의 숨결은 매 순간 스크린을 압도하며, 이들의 맨얼굴은 한동안 여운을 남긴다.
첫 방송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의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정이신의 피 묻은 운명의 진실, 그리고 그녀의 뒤엉킨 관계와 감정의 실타래는 9월 12일 금요일 밤 9시 50분,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3회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