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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탈모 급증”…전문의, 모발 주기 밝혀 주목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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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모발이 더욱 빠지는 현상이 생물학적 모발 주기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피부과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 피부과 전문의 폴 패런트 박사는 “성인 평균 모발 10만 가닥 중 10% 정도가 상시적으로 탈모 단계에 있지만, 계절 변화—특히 기온 하락 시기—가 모근 생장 사이클에 영향을 줘 가을철 탈모가 유독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업계는 해당 분석을 ‘계절성 탈모 현상’에 대한 과학적 설명의 분기점으로 본다.

 

계절성 탈모는 주로 9월 무렵 관찰되며, 기본적으로 모발 성장주기(성장기, 전환기, 휴지기, 탈락기)에 따라 반복된다. 특히 마지막 단계를 거치면서 모근이 빠지고 새로운 털이 자라는 공간이 생기는데, 폴 패런트 박사는 “여름철 높은 비타민D 노출이 모근의 주기를 조정하며, 날씨가 쌀쌀해지는 시점에 더 많은 모발이 탈락 단계에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시적이며, 전체 모발의 성장은 대부분 유지되기 때문에 심각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기존과 달리 모발이 한꺼번에 빠지거나, 특정 부위의 탈모가 진행될 경우 탈모증, 두피 건선, 갑상선 기능 저하 등 의학적 요인을 의심해야 하며, 전문가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폴 패런트 박사는 건강한 모발 유지를 위한 현실적 조치로 단백질·아연·오메가3·엽산이 풍부한 식단 섭취와, 수면·스트레스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을 권고했다. 이는 두피 염증 감소와 모근 회복력 향상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계절별 두피 관리법에 관한 조언도 나왔다. 피지 분비가 왕성한 여름엔 모공 청결 유지를 위해 머리 감기 빈도를 높이고, 겨울에는 샴푸 횟수를 줄여 두피의 천연 유분막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도한 샴푸 사용이 오히려 건조증·염증을 유발해 탈모를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탈모가 계속된다면 PRP(혈소판 풍부 혈장) 주입, 미녹시딜 등 의료적 처치가 고려될 수 있지만, 복용이나 시술 전 원인 분석을 위한 전문 진료가 필수적이다. 치료 중단 시 탈모 재발 가능성도 유념해야 한다는 경고 역시 나왔다.

 

전문가들은 “계절성 탈모는 크게 걱정할 사안이 아니나, 자신의 증상에 따른 맞춤 식단과 두피 건강 관리가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이번 전문가 분석이 탈모 연구 및 생활습관 가이드라인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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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패런트#계절성탈모#모발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