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좌절의 상흔”…브루노 페르난데스, 알 힐랄 이적설→새 도전 기로
패배의 공기가 채 가시지 않은 유로파리그 결승 직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이름은 다시 한 번 이적 시장의 중심축이 됐다. 깊게 내려앉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벤치와 경기장에 남은 아쉬움 속에서, 그는 또 한 번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의 러브콜에 귀 기울이게 됐다. 맨유의 유로파리그 우승 실패와 리그 16위라는 고된 현실은 이번 여름 그에게도 변화의 포문을 열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5월 23일 알 힐랄이 브루노 페르난데스 영입을 위해 물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아리야디아의 보도에 따르면, 알 힐랄은 3년 계약을 제안했으며, FIFA 클럽월드컵 개막 전 합류를 목표로 삼고 있다. 네이마르와의 작별 이후 새로운 스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알 힐랄의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는 30세의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그간 잉글랜드 무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심을 지켜왔다. 다수의 팀에서 제안을 받았으나, 그는 최근까지 맨유 재건의 열망을 드러내며 잔류를 선택해 왔다. 과거 재계약 당시 “내가 맨유 미래의 일부가 맞는지 알고 싶었다”며 진한 애정을 표했던 기억도 남아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맨유의 현주소는 과거와 달랐다. 치열했던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토트넘에 패하며 트로피를 놓쳤고, 리그 성적 역시 16위로 미끄러지며 유럽 무대 진출 꿈도 접었다. 이적 시장이 문을 여는 여름, 팀의 부진과 알 힐랄의 진전된 접근이 맞물리며 브루노의 선택지는 한층 복잡해졌다.
팬들은 익숙한 붉은 유니폼이 내년에도 올드 트래포드를 밝힐지, 혹은 새로운 사막의 별 아래에서 그의 재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할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축구의 미래를 재단하는 계절,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행보는 곧 유럽과 아시아 팬 모두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길 것이다. 이적 시장의 물결 한가운데, 그의 거취에 관한 해답은 서서히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