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7이닝 지배”…톨허스트, LG 데뷔전 대완투→kt 타선 침묵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 모인 수많은 시선이 낯선 투수의 첫 공을 주목했다. LG 트윈스에 합류한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가 마운드를 밟자, 경기장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오른손에서 쏟아진 153㎞ 직구와 다채로운 변형 구종에 kt wiz 타순이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12일 열린 2024시즌 KBO리그 수원경기에서 톨허스트는 7이닝 77구를 던지고 2피안타 7탈삼진을 기록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는 눈부신 데뷔 무대를 꾸몄다. 볼넷이 단 하나도 없었던 완벽한 제구, 컷 패스트볼과 포크볼, 커브를 섞어 던지는 영리한 운영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LG 구단 투구 수 제한 80개라는 조건도 오히려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동기로 작용했다.

브룩스 베이스볼 분석에 따르면 마이너리그에서 익힌 싱커와 체인지업이 이번 무대에서는 포크볼로 분류될 만큼, 그의 구위와 구종 조합은 변화를 거듭했다. 특히 130∼140㎞대 포크볼과 커터, 120㎞대 커브를 번갈아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렀다. 시즌 전 마이너리그 18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4.65의 기록에 더해, 7월 다섯 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 1.37로 급반전의 흐름을 만든 배경도 충분히 증명해 냈다.
kt wiz 타선은 톨허스트의 직구와 포크볼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그의 빠른 볼과 변화구는 국내 첫 등판에서도 위력을 뽐냈고, LG 벤치와 팬들은 ‘새 얼굴’의 첫 인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반, 7이닝까지 이어진 무실점 행진은 LG의 마운드 안정감을 확인하는 신호탄이 됐다.
LG 트윈스 관계자 사이에서는 “톨허스트가 시즌 막바지까지 한결같은 투구를 이어준다면, 정규 시즌 선두 경쟁에 결정적인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8월 데뷔를 성공적으로 넘긴 만큼, 남은 9월과 10월에도 그의 존재감은 팀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가 끝난 뒤, 수원 야구장에 모인 LG 팬들은 첫 등장부터 빛났던 톨허스트의 모습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긴장과 설렘, 그리고 잠재력을 한껏 보여준 밤. LG 트윈스의 다음 경기에선 톨허스트가 또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