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달러 돌파한 이더리움”…미국 ETF 자금 유입, 암호화폐 시장 판도 변화 촉발
현지시각 12일, 미국(USA)의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주요 시장에서 이더리움이 4,5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대형 기관의 신규 매수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대거 유입이 가격 상승을 이끌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뉴욕 소재 코인베이스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은 장중 한때 4,518달러까지 올랐다. 종가는 1개당 4,501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39% 상승했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사상 처음으로 4,500달러 벽을 돌파하며 4,721달러의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0.1% 상승에 그쳤지만, 이더리움은 단연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급등의 중심에는 미국(USA) 현물 이더리움 ETF의 강력한 자금 유입과 시장 신뢰 회복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기준, 단 하루 만에 현물 이더리움 ETF에는 1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몰렸다. 이는 비트코인 ETF 유입액을 뛰어넘는 수치다. 기업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테크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는 추가 매수 재원을 위해 200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 방침을 밝혔다. BMNR는 이미 50억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보유 중이다.
한편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를 상회했으나, 시장은 오히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의 낙관적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IG의 악셀 루돌프 수석 기술 분석가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네트워크 기술 업그레이드와 기관 자금 유입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됐다”며, “CPI 발표 이후에도 모멘텀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은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자산 토큰화, 탈중앙화금융(DeFi), 결제 인프라 부문에서 ‘월스트리트의 블록체인’이라는 위상을 굳히고 있다고 분석한다. 웨이브 디지털 자산의 데이비드 시머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은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디파이, 토큰화, 스마트 계약 등 미래 금융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0.17% 하락(11만9,650달러), 리플(XRP)은 1.53% 상승(3.26달러), 솔라나는 5.75% 급등(189달러), 도지코인은 1.29% 오름세(0.23달러)로 거래되는 등 주요 암호화폐 전반에 변동성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기관 매수세, ETF 추가 유입, 미국 기준금리 정책 변화가 암호화폐 가격의 핵심 변동 요인으로 꼽힐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주요 경제지표와 정책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더리움과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자금 유입 경쟁과 제도 변화가 국제 투자 환경에 주요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