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탑재 가입자 수 3000만 돌파”…LG유플러스, 실적 개선에도 인건비 부담
AI 서비스 도입과 5G 가입자 확대가 통신 산업의 성장 구조를 다시 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108억원, 영업이익 1617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및 스마트홈, AI데이터센터(AIDC) 등 신성장 영역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으나,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라 약 1500억원의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하면서, 최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했다. 업계는 LG유플러스의 AI·클라우드 역량, 무선 가입자 3000만 시대 진입을 ‘통신 산업 전환점’으로 주목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분기 5G 단말기 보급 확대와 AI 기반 서비스 전략에 주력했다. 무선사업 매출은 1조7114억원, 무선 가입회선은 사상 최초 3025만9000여개를 돌파했다. 중저가 알뜰폰(MVNO)까지 합쳐 5G 핸드셋 비중은 81.6%(MNO 기준)로 높아졌다. U+ONE, 익시오(ixi-O) 2.0 등 AI 기반 앱 출시도 가입자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150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역시 26.7% 증가하며, 근본적 수익성 강화 추세를 보였다.

스마트홈 분야에서도 기가인터넷, IP 기반 IPTV가 성장을 견인했다. 기가인터넷 상품 가입은 전체 대비 81.8%, 인터넷 매출은 8.4% 증가했다. IPTV 부문은 가입자 증가와 달리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AI 품질관리로 고객 경험 개선에 힘썼다. 기업인프라(AIDC, 솔루션, 기업회선) 매출도 4279억원으로 1.8% 성장했다. 특히 평촌 2센터 AI데이터센터 신규 입주와 데이터센터 설계·운영(DBO) 사업 확장 영향으로 AIDC 매출은 14.5% 뛰었다.
AI와 디지털 경험 중심 서비스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 요인으로 부상했다. 한국표준협회 디지털고객경험지수 2년 연속 1위 등 소비자 만족도 개선도 눈길을 끈다. AIDC 사업 강화 차원에서는 파주 신규 AI데이터센터 구축, 코람코자산운용과의 DBO 신사업 진출 등 인프라 다변화도 병행 중이다. 다만 신규 B2B(기업용 솔루션)과 기업회선 부문 매출은 감소해, 포트폴리오 재점검 과제도 남았다.
글로벌 통신사들도 AI·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확대, 데이터센터 신사업 등 유사한 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인다. 미국, 일본, 유럽 기업들 역시 5G 확산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어, LG유플러스의 전략적 방향이 세계적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통신사 실적에 단기적 인건비 부담을 반영하면서도, 본원적 성장과 수익 개선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 부담, 마케팅비 지출 확대 등은 리스크로 꼽힌다. 하지만 서비스·플랫폼 다각화와 AI 에이전트, 데이터 인프라 확장은 지속적인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AI 서비스 차별화로 경쟁력 강화, 주주환원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LG유플러스의 AI-플랫폼화, 데이터센터 확장 전략이 통신 산업의 수익원과 경쟁구도를 재편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조직의 민첩성, 수익 창출 구조 혁신이 곧 AX(미래 디지털 경험) 시대 전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 개선 흐름이 실제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