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첫 무용수 도전”…오늘아침, 40년 베테랑의 겁 없는 변신→새로운 설렘의 무대
따스한 여명 같은 미소로 스튜디오 문을 연 채시라는 무대 위 새로운 설렘을 안았다. ‘생방송 오늘 아침’이 받은 주목은 굵직한 배우 채시라가 40년 만에 새로이 펼치는 여정 때문이었다. 연기파, 안방극장 퀸, 수많은 수식어를 뒤로한 채시라는 이번만큼은 완전히 새로운 이름, 무용수로 관객과 만났다.
무대는 고전 설화 ‘심청’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전통 연희극 ‘단심’. 그 안에서 채시라는 ‘용궁여왕’ 역할을 최초로 맡았다. 처음으로 출연한 무용극에서 그는 배우가 아닌 무용수의 언어로 자신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학창 시절부터 한번쯤 꿈꾸었던 무용수였기에, 익숙한 연기는 잠시 내려두고 몸의 움직임 하나에도 오롯이 자기 자신을 담기 시작했다.

그 길의 시작은 우연히 앞에 놓인 기회였으나, 채시라는 머뭇거림 없이 도전에 뛰어들었다. 매일 반복되는 연습, 서툰 몸짓 너머에는 오히려 신인 같은 두근거림이 자리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무대 경험 속에서, 그는 시간이 쌓아준 내공보다 새로움이 주는 떨림에 귀기울였다. 익숙함을 버리고 두려움을 넘어선 순간, 관객 앞엔 '무용수 채시라'라는 또 하나의 이름이 선명하게 각인됐다. 그는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변화와 성장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생방송 오늘 아침’은 2년 전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흔적과 아물지 않은 상처도 조명했다. 미호강 범람에 14명이 목숨을 잃은 자리, 남겨진 아내와 가족, 일상을 잃은 수재민의 고단한 시간이 긴 그림자처럼 그려졌다. 책임 회피와 복구 없는 현실이 반복되는 가운데, 장마가 온 마을 걱정으로 번지는 순간도 비쳤다.
전남 순천 바닷가에서는 나무 판 하나에 기대어 갯벌을 지키는 김길숙 씨가 오늘도 인생의 파도를 마주했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뻘배 위에서 식구를 먹이고 집안을 지키는, 전통과 땀의 삶이 잔잔히 이어졌다. 해산물 분류와 가족의 유대, 남편의 걱정마저도 사랑으로 품은 그녀의 하루는 지금도 갯벌과 함께 흐르고 있다.
몸과 마음을 다해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채시라, 참사 이후에도 시간을 견디는 가족들, 그들 모두의 용기와 삶의 빛이 ‘생방송 오늘 아침’을 물들였다. ‘생방송 오늘 아침’은 6월 16일 월요일 오전 8시 30분, 평범함의 틀을 깨는 특별한 이야기를 안방에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