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가격 하락, 미스터리 없다”…암호화폐 시장, 비트코인 연동성에 다시 주목
현지시각 기준 20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Ripple)의 XRP가 24시간 동안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비트코인(Bitcoin)과의 연동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개별 기업 이슈가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 조정과 연결된 구조적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심리 악화와 단기 차익 실현 움직임이 맞물리며, XRP를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이 일제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 같은 동조화 현상에 대해 호주 변호사 겸 암호화폐 평론가 빌 모건(Bill Morgan)은 소셜미디어 X에서 “XRP 가격 하락에는 아무런 미스터리가 없다. 비트코인을 따라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이 높은 자산일수록 가격 추종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하며, XRP의 경우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과 XRP의 가격 상관관계는 과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간의 법정 공방 당시에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시 리플 측 전문가는 “XRP 가격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과 높은 연동성을 보여왔다”고 증언, XRP 가치 결정이 기업 행위보다 시장 전반의 매크로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송이 종결된 지금도 이 분석은 업계 애널리스트들에게 중요한 참고 근거가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비트코인의 흐름에 따라 XRP가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기관 투자 확대, 국경 간 결제 수요 증가, 파생상품 등 신규 시장 진입 요인이 현실화될 경우 XRP가 독자적 가격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브룸버그 등 주요 외신 역시 “암호화폐 시장 내 상관관계가 튼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프로젝트의 고유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따라가기’가 지속되더라도, XRP가 자체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경우 가격 독립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국제사회는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