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여름, 시원한 숲에서”…칠곡 여행지의 새로운 매력 발견
요즘은 흐린 여름날에도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햇살 좋은 날만을 고집했지만, 지금은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도 나만의 호흡으로 일상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칠곡으로 향하고 있다.
칠곡에선 흐린 하늘도 여행의 일부가 된다. 29도를 넘나드는 기온과 90%대의 습도에도 불구하고, 가산수피아를 거닐던 한 여행객은 “숲길의 그늘과 화사한 꽃들이 오후 더위를 잊게 한다”고 느꼈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다정한 웃음소리로 정원은 한층 더 활기를 띤다. SNS에는 칠곡의 테마정원, 온천탕, 체험형 목장 방문기를 담은 인증샷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칠곡의 주요 테마명소 방문객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가족 단위 방문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아졌는데, 특히 꿀벌나라테마공원과 양떼목장이 아이들과 함께 찾는 여름 체험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장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은 한 부모는 “역사의 의미가 담긴 공간이라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휴온천에서 만난 연인은 “더운 날씨에도 시원한 온천수와 스파가 피로를 풀어준다”며 만족을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실내외 체험, 자연 친화적 공간이 결합된 여행은 요즘 사람들의 주말 취향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전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흐린 날씨 속 산책이 더 특별하다”, “목장 체험이 아이와 소중한 추억이 됐다”는 목소리가 많다. 그만큼 각자의 방식으로 오늘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시도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소한 여행 코스 선택이지만, 그 안에는 느긋함·배움·쉼이라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숨겨져 있다. 칠곡의 여름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나와 주변을 조금 더 세심하게 바라보는 계기가 돼준다.
작고 소박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