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차세대 비트코인 될까”…리플, ETF 가능성에 시장 논쟁 확산
현지시각 기준 20일, 가상자산 시장에서 XRP가 비트코인(비트코인)과의 격차를 줄일 가능성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벤 암스트롱(Ben Armstrong)이 "XRP가 차세대 비트코인 될 수 있는지를 따질 때는 단순 가격이 아닌 시가총액, 네트워크 효율 등 다양한 기준을 봐야 한다"고 주장한 점이 시장에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논의는 리플의 거버넌스 구조와 향후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 등 차별적 요소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글로벌 투자자 및 전문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리플은 전체 XRP 공급량의 40% 이상을 에스크로 및 자체 보유 형태로 통제 중이다. 이런 중앙 집중적 구조는 실질적 통제가 가능하다는 평가와 동시에 탈중앙성 논란을 불러오는 원인이 됐다. 암스트롱은 XRP의 대량 보유가 실체적 활용과 효용성을 담보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XRP는 2018년 한때 이더리움(Ethereum) 시가총액을 앞선 이력이 있고, 향후 시가총액 기준으로 다시 한 번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간격이 현재 약 4배 수준인 반면, XRP와 이더리움 간 격차는 3배 정도라는 점도 근거로 제시된다.

암스트롱은 "만약 비트코인 1개와 동등한 가치를 지닌 XRP가 있다면 자신은 주저 없이 XRP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도권 편입, 기관투자 자금 유입 확대, ETF 허용 같은 촉매가 현실화될 경우 XRP의 시장 확장성이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암스트롱은 "XRP가 비트코인과 같은 완전한 탈중앙성을 구현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개당 가격 급등보다는 시가총액 측면에서의 단계적 추월론에 무게를 뒀다. 현재 XRP는 3.04달러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비트코인과의 2조1천억 달러 규모 시가총액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개당 약 39달러까지 12배 상승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주장은 시장 내 온도차를 드러낸다. 한편에서는 미국(USA) 증권규제 리스크가 해소되고,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현실적인 도전이 가능하다고 본다. 반면 다른 측에서는 "XRP의 통제 구조와 제한된 탈중앙화 수준을 볼 때 비트코인처럼 보안성과 상징성을 대체하긴 어렵다"며 비판 입장도 만만치 않다. 또 다른 시각은 "이더리움 추월은 가능하더라도 비트코인까지 넘어서긴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 CNBC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논란에 대해 "ETF 허용이 시장 전판을 뒤흔들 수 있다"고 전망한 한편, "리플이 제기한 변수들은 크립토 전체 지형 변화의 전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5~10년간은 규제 환경, 글로벌 송금 인프라 수요, 디지털 자산 제도화 속도 등 외부 변수에 따라 XRP의 입지 변화 가능성이 유동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암스트롱 역시 "크립토 시장에서는 과거에도 예측 불가능했던 지각변동이 현실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쟁이 가상자산 생태계의 역동성과 함께 제도권 편입, 투자자 보호, 탈중앙화의 근본적 가치 등이 교차하는 상징적 사례라고 진단한다. 국제사회는 ETF 등 공식 금융상품 출시 여부와 조건, 그리고 XRP의 실질적 활용 확대가 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