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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약세 전환”…MS 시총 4조달러 돌파에도 테슬라·엔비디아 하락
경제

“나스닥 약세 전환”…MS 시총 4조달러 돌파에도 테슬라·엔비디아 하락

한유빈 기자
입력

미국 뉴욕증시가 7월 3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상 첫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며 약세로 마감됐다. 개장 초 강력한 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오름세를 나타냈으나, 막판 매도세가 가세하며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내린 6,339.55포인트, 나스닥 종합지수는 0.03% 하락한 21,122.45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330포인트(-0.74%) 급락해 44,130.98포인트로 내려앉았다. 변동성지수(VIX)는 8.2% 급등하며 16.75를 나타내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방증했다.

 

테슬라는 3.38% 급락한 308.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서학개미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7월 30일 기준 29조 88억원으로 2,588억원 감소했고, 주가까지 동반 하락하며 추가 손실 우려가 커졌다. 엔비디아 역시 0.78% 하락한 177.87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서학개미 보관금액은 4,103억원 증가해 21조 3,981억원에 달했지만 매수 직후 하락이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메타는 2분기 실적 호조와 투자 확대 전망에 힘입어 11.25% 급등, 773.4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MS는 장중 8.22%까지 급등하며 주목받았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여 3.96% 오른 533.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MS 보관금액은 271억원 증가해 4조 8,832억원이었다. 반도체주 집합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이상 급락했고, Arm(-13.44%), AMD, 퀄컴, ASML 등 대형 종목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는 실적 실망과 전망 부진, 차익실현 동시 압박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월 30일 기준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보관금액은 139조 2,691억원으로 하루 새 251억원 증가했다. 다만 7월 한 달간 5.3% 늘어 184조 8,605억원 최대치를 기록,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열기는 계속됐다. 이 기간 엔비디아(4,103억원), 팔란티어 테크(1,531억원), 브로드컴(561억원) 등이 보관금액 증가 상위 종목이고, 테슬라(-2,588억원),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2,806억원) 등 고위험 종목에서 자금 유출이 컸다. 특히 ETF를 비롯한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리스크 회피 전략이 두드러졌다는 진단이다.

 

장 마감 뒤 애플은 2분기 매출 940억 4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 1.57달러, 아마존은 매출 1,677억달러에 EPS 1.68달러를 각각 발표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이는 차기 거래일 나스닥 반등의 변수로 지목되지만, 이날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 약화, 인플레이션 우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약품 행정명령 등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CME 페드워치툴 기준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하루 새 46.7%에서 39%로 하락했다. 헬스케어 업종은 2.79% 떨어지며 부진했다.

 

반면 공모주 피그마는 공모가 대비 250% 이상 급등하는 등 혁신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 호재와 대형 테마가 단기 차익실현으로 이어지고, 정책·금리 변수, 실물지표가 복합적으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개별 종목 실적과 매크로 변수를 균형있게 주시해 방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다음 분기 기업실적, 정책 이슈, 인플레이션 흐름 등이 뉴욕증시와 국내 서학개미 투자 동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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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