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누리호·재사용발사체 기술혁신”…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민간 주도전환→시장경쟁 본격화
우주항공청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누리호 기술이전계약 체결에 박차를 가하며, 한국 우주산업이 국가 주도에서 민간으로 대전환하는 출발점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누리호 및 차세대 발사체 기술의 민간 이전은 글로벌 뉴스페이스 시대 국가경쟁력 확보의 관건으로, 우주항공청은 이르면 상반기 해당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우주발사체 개발은 개청 1주년을 맞이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재사용 발사체’ 등 선진국 전략을 반영, 본격적인 산업체계 혁신 흐름을 타고 있다.
누리호 고도화사업의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7년까지 4~6차 발사를 주도하며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되면서, 우주산업의 민간 주도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다수 선진국이 기업이 선도하는 ‘뉴스페이스’로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와중, 우리나라는 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기술이전료 및 지식재산권 공방을 거쳐 주요 기술이전의 물꼬를 텄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국가 우주정책이 민간 역량 강화, 산업생태계 다변화를 추구하는 시대정신에 부합하게 변화해야 한다”며 “기술이전은 우주경제의 마중물”이라 역설했다.

차세대 발사체의 발전 방향 또한 명확하다. 2030년대 중반까지 재사용 발사체 확보를 목표로, 달 착륙선을 포함한 초고성능 발사체 개발사업이 국책사업비 2조131억 원 규모로 진행 중이다. 1, 2단 회수 방식 등 재사용 발사체가 가져올 경제성 혁신은 발사비용을 kg당 1,000~2,500달러 선까지 절감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가격경쟁력과 신뢰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윤 청장은 “누리호의 성공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주요 발사체 기업들의 성공률은 95~99%에 달하며, 향후 9차 발사까지 잇따라 성공해야만 국제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우주항공청은 미국의 달·화성 전략 변화에 발맞춰, 소위 ‘문투마스(Moon To Mars)’ 프로젝트와 연계한 심우주 탐사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최근 구성된 화성탐사TF는 2035년 화성 궤도선 발사, 2045년 무인 착륙선을 목표로 구체적 기술·사업 로드맵을 마련 중이다. 이 과정에서 달 탐사로 축적된 강점 기술의 접목과 자체 혁신 역량 확보가 핵심과제로 꼽힌다.
신청사 이전 및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 역시 우주항공청의 전략적 행보다. 항공국가산단 사천지구로의 이전, 투자진흥지구 지정 등은 지역경제와 산업 생태계의 동반상승을 도모할 구체적 정책으로, 우주인력 확보와 국가 우주혁신 하드웨어의 집적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화답하고 있다.
한국 우주산업은 이제, 정부와 민간이 긴밀히 호흡하며 글로벌 기술 패권경쟁의 한복판에 진입했다. 성공적 기술이전과 재사용 발사체 개발은 우리 산업이 대담하게 미래로 비상하는 주요 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