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상승 0.32%”…뉴욕증시, 경기 둔화 우려 속 나스닥 강세→전통주 혼조 흐름
2025년 6월, 뉴욕의 증시는 경기 둔화의 그림자와 금리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는 바람결 속에서 엇갈린 궤적을 그렸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와 미국 경기지표 악화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그 불확실성 사이로 기술주만은 또렷한 상승의 길을 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0.01%의 소폭 상승으로 5,970.81에 닻을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460.49로 0.32% 올랐으나, 다우존스지수는 0.22% 밀려났다. 나스닥100도 0.27% 상승하며 대형 기술주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반면, 러셀2000 소형주 지수는 0.25% 하락하며, 경기 민감 업종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묻어났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605/1749075976700_654369707.jpg)
이번 혼조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메시지와, 경제지표의 실망이 동시에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웠기 때문이다. ADP에서 발표한 5월 민간고용 증가는 3만 7천 명에 그쳤고, ISM 서비스업 PMI 역시 49.9에 머물렀다. 잇따른 부진에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는 미묘하게 흔들렸고, 시장은 연말까지 75bp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반영했다. 기술 기업의 성장 기대에 힘이 실린 배경이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내림세를 피하지 못한 채 하락폭을 키웠다. 반면 통신서비스는 1% 넘는 반등을 보이며 복잡한 심리 속 방어적 전략이 강화됐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메타플랫폼스가 3.16% 급등하고, 넷플릭스가 1.78%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3.55% 하락해 주가 332.05달러로 떨어지는 안타까운 그림을 그려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역시 연간 가이던스 실망에 5% 가까이 하락하며 기술주 내에서도 종목별 온도차가 극명했다.
국경 너머 한국 투자자들의 열정적인 움직임도 통계 수치에 새겨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6월 3일 기준 미국 상위 50개 종목 보관금액이 127조 2,535억 원으로 집계돼 이전보다 1조 4,060억 원 증가했다. 테슬라의 보관금액이 31조 6,575억 원으로 1위, 엔비디아가 17조 875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4.26% 치솟아,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서학개미의 모험을 증명했다.
이날 업종과 종목별 흐름도 대조적이었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마이크로소프트, 인베스코 QQQ, 알파벳 A 등은 상승 행진을 이어간 반면, 팔란티어 테크, 애플, 아이온큐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아이온큐는 보관금액이 1,290억 원 감소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예민하게 반영했다. TSLA Bull 1.5X Shares는 7.11% 급락하며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 또한 드러냈다.
시장은 지금 금리 인하 기대, 경기 둔화 현실, 그리고 지정학적 변수까지 복합적 고민에 직면했다. 기술주 중심의 반등이 지속될지, 매크로 환경의 노도는 언제고 투자심리를 다시 시험대에 올릴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투자자들은 다가올 경제지표 발표와 미국 대선전, 미·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를 예의 주시하며, 각 종목의 내재 가치와 시장 심리 변화에 더욱 세심한 전략이 요구되는 시기에 서 있다.
이번 뉴욕증시의 하루는, 불확실성과 기대감이 겹쳐지는 세계 시장의 서사 속에서 투자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날씨와 같은 방향을 속삭이고 있다. 앞으로 이어질 경제지표와 글로벌 이벤트가 어떠한 새로운 지도를 열지, 또다시 다양한 전략의 길이 펼쳐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