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여름저녁에 남은 시간”…CIX 현석, 미소 지워진 이별→시청자 심장 흔들다
햇살에 물든 어느 여름, 낯선 여행지 버스정류장에서 조심스럽게 싹튼 마음은 따스한 기억을 남기며 서서히 깊어졌다. 교복 사이로 번진 떨림과 나직한 위로는 첫사랑의 순수와 설렘을 곱게 일렁이게 했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마주한 얼굴에는 모든 감정이 고스란히 묻여있었고, 짧은 대화와 스치는 미소 너머로 남겨진 여운은 시청자 마음 한켠을 흔들었다.
그룹 CIX의 현석이 웹드라마 ‘여행에서 로맨스를 만날 확률 시즌3.5’ 첫 화에서 김하준 역으로 특별한 첫사랑의 순간들을 직조했다. 2016년, 고등학생 김하준은 뜻밖의 인연으로 이유민(손재원 분)을 만나면서 설레는 사랑의 시작을 맞이했다. 낯선 곳에서 작은 친절과 위로가 만들어 낸 소년의 미묘한 흔들림은, 사진 공모전을 준비하며 다시 만났을 때 더욱 짙은 감정으로 드러났다.

2018년 대학생이 된 두 사람의 거리는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다. 늘어나는 바쁜 일과와 작은 충돌이 쌓이면서 ‘첫사랑의 미소’는 점점 흐려져만 갔다. 환한 햇살 한 조각 같은 시간이 이별의 그림자로 물들었고, 시청자들은 스스로의 첫사랑을 조용히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흘러 2021년, 이별의 아픔을 지난 김하준은 친구의 약혼식 초대를 받으며 운명처럼 부여로 향한다. “부여를 내가 어떻게 또 가”라는 현석의 담담한 내레이션은 지나간 계절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일깨워준다. 현석은 사랑에 서툰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내면을 섬세하게 그리며, 작품에 잔잔한 몰입과 여운을 남겼다.
첫 만남의 설렘, 어긋나는 감정의 파장, 이별의 쓸쓸함까지, 현석의 진심 어린 눈빛은 사랑이 남긴 아린 흔적을 다시 한번 꺼내 보이게 한다. ‘로만률 시즌3.5’는 성장의 여정을 되짚으며, 남겨진 인연의 실마리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드라마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유튜브 채널 ‘크드크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