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협상 극적 타결”…구윤철, 주미대사관서 합의 경과 직접 설명
한미 통상협상 타결을 둘러싸고 한국 협상단과 미국 정부가 워싱턴DC에서 맞붙었다. 협상 막판까지 고조됐던 갈등 끝에 극적 합의가 성사되면서, 경제·통상 라인 최고위급 3인방이 직접 합의 세부 내용을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를 통해 타결 사실을 즉각 알리며 정국에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시간 31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30일 오후 9시 30분), 워싱턴DC 주미대한민국대사관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미 통상협상 합의 경과를 공식 브리핑했다. 현장에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동석해 주요 쟁점과 양국간 실무협상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는 “양국 실무진 간 집중 협상을 바탕으로 주요 이슈에 대해 상호 수용 가능한 해법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본부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을 앞두고 협상을 성사시킨 점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지난주부터 워싱턴 현지에 머물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실무 접촉을 이어왔다.
이번 한미 협상은 마감시한을 목전에 두고 극적 진전을 보였다.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본부장은 26일부터 28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스코틀랜드 출장길에 맞춰 동선을 따라가 협상에 애를 쏟았다가, 다시 워싱턴DC로 돌아와 추가 교섭을 벌였다. 뒤이어 구윤철 부총리는 미국에 급파돼 협상 팀에 합류했다. 주요 실무자들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트루스소셜 계정에서 “한미 협상이 전격 타결됐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 소식 직후 여야 정치권에서는 각각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여당은 “국익을 최대한 확보한 성과”라며 환영 의사를 밝혔고, 야당은 “불리한 조건에 밀린 결과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산업계와 전문가들 역시 “시장 불확실성 해소에는 긍정적”이라는 의견과 “협상 과정의 투명성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을 동시에 내놓았다.
이와 같은 대규모 통상협상 타결은 다가오는 미 대선, 한미 경제관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향후 브리핑을 통해 합의문의 상세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고, 산업계와 긴밀한 협의로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정가와 재계는 이번 한미 통상협상 타결을 주시하며 후속 영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