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식중독 위험 최고조”…식약처, 전국 ‘심각’ 단계 경보
집중호우에 따른 고온다습한 환경이 전국적으로 조성되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3일 발표한 ‘식중독 예측 지수’에 따르면 광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 식중독 위기 경보가 발령됐다. 식중독 예측 지수는 관심, 주의, 경고, 심각의 4단계로 세분되며 ‘심각’은 가장 높은 위험을 의미한다.
식약처와 기상청, 국립환경과학원이 함께 개발한 식중독 예측 시스템은 전국 주요 지역의 기온, 강수, 습도 등 환경 변수와 과거 식중독 발병 데이터를 결합해 실시간 위험 수준을 산출한다. 13일 기준, 집중호우와 더불어 침수·하천 범람이 이어지면서 식중독균 및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이 빠르게 높아진 상황이다.
집중호우로 인해 흙과 생활 환경에 존재하던 식중독균, 노로바이러스 등이 지하수나 농산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고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채소류의 경우 유출된 가축 분뇨, 퇴비에 의한 오염 가능성이 커져, 모든 채소와 과일 섭취 이전에 염소 소독액(100ppm) 5분 담금과 흐르는 물 세척 등 위생 관리의 표준화가 강조되고 있다. 업계와 의료기관은 조리 전 30초 이상 비누 손 씻기, 육류·생선·채소와 조리기구의 용도별 분리 사용, 조리 식재료의 즉각 보관 및 식재료별 적정 온도 가열 조리 등 교차오염 방지 방침을 재차 안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병원성대장균 등 여름철 주요 식중독균의 조기 확산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홍수·폭우 뒤 수인성 감염병 확산 사례가 이어진 바 있다. 미국 CDC, 유럽식품안전청 등도 집중강우 시 식품 위생 및 개인 방역의 중요성을 경고하고 있다.
식약처는 “식중독 의심 증상(설사, 구토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 진료를 받고, 식품 조리 참여를 중단해야 한다”며 “조리기구의 열탕 소독, 식재료 보관 위치 구분, 지하수와 약수터 등 관리되지 않은 물의 끓인 후 음용”을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집중호우 시 식중독 예방은 수인성·환경 전염병 차단의 첫 관문이 될 수 있다”며 “가정과 식품업소, 농가 모두 위생 관리와 예방수칙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할 시점”으로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식중독 위기 관리가 실제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