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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와 현대가 만나는 인천”…개항장 거리부터 송도 센트럴파크까지 여행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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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와 현대가 만나는 인천”…개항장 거리부터 송도 센트럴파크까지 여행의 재발견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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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풍경을 걷는 일이 여행의 한 방식이 된 요즘, 인천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공항이 있는 도시로만 여겨졌지만, 지금은 개항의 역사와 현대 도시의 매력이 동시에 만나는 시간 여행 같은 일상이 됐다.

 

중구에서 시작된 인천의 하루는 차이나타운 특유의 이국적인 풍경에서 출발한다. 삼국지 벽화거리를 따라 걷는 동안 중국 문화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골목마다 쏟아지는 향신료 냄새와 붉은 등불이 여행자의 마음까지 밝힌다. “SNS엔 중화요리 인증 사진도 넘쳐난다”며, 평소 인천을 자주 찾는 30대 박은지 씨는 여행의 설렘을 고백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거리 하나를 더 걷다 보면, 개항기 건축물이 남아있는 개항장 골목이 조용히 맞아준다. 일본식 가옥을 개조한 카페와 작은 박물관이 숨은 역사를 품고 있어,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근대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문가들은 “인천 개항장은 단순한 건축 유산을 넘어, 도시의 삶과 정서가 오롯이 남은 타임캡슐”이라며 그 의미를 짚는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여행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인천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표 관광지 월미도와 소래포구, 송도 센트럴파크를 찾는 방문객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월미도에선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디스코팡팡 앞에서 웃음을 터뜨렸고, 젊은이들은 바닷길을 따라 걷고 카페에 머무르며 일상의 쉼표를 찾았다. 연수구 송도 센트럴파크에서는 고층 빌딩과 한옥의 조화로운 경관, 해수 공원 산책로, 수상 레저까지 즐길 거리가 다양해 가족은 물론 연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소래포구 어시장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고르는 이들로 북적였다. “젓갈 한 봉지에 시장의 온기가 담겨있다”는 방문객의 말처럼, 활기찬 시장 풍경도 인천 여행의 중요한 한 부분이 됐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도시 안에서 다양한 문화와 맛, 역사를 모두 느낄 수 있다”, “하루 어딜 가도 풍경이 거듭 바뀌는 곳”이라며 인천만의 넉넉함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인천의 거리를 걷는 건 시간이 쌓인 공간에서 오늘의 나를 다시 찾는 일, 현대 도시와 역사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 나만의 이야기를 새기는 여행이 되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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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차이나타운#개항장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