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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소환 불응”…건강 악화로 자필 사유서 제출
정치

“김건희, 특검 소환 불응”…건강 악화로 자필 사유서 제출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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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민감하게 주목해 온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별검사팀 조사가 새 국면을 맞았다.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건강 악화로 오는 20일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거부하고, 자필로 작성한 사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특검은 관련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측은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문을 직접 작성해 서울남부구치소를 통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날 특검팀은 김 여사에게 2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상태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6일 처음 특검팀에 소환된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친 조사에는 모두 출석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우울증 등 건강 문제로 식사와 수면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짧은 간격의 연이은 조사가 쉽지 않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12일 밤 김건희 여사의 구속 이후 14일과 18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신문을 벌여왔다. 의혹의 핵심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대선을 앞두고 58차례에 걸친 여론조사 지원과,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창원 의창에 공천받는 과정에서 힘을 실었다는 부분이다.

 

특검은 김영선 전 의원뿐 아니라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2022년 지방선거 공천이 이뤄진 배경, 더 나아가 김건희 여사의 전반적인 공천 개입 의혹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한 상태다.

 

특검은 지난 18일 오전까지 공천개입 의혹을 다룬 데 이어, 오후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로 이어갔다. 이어지는 조사에서는 건진법사, 통일교 관련 청탁 의혹까지 신문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의 불출석 결정을 두고 입장차가 뚜렷하다. 진보 진영에선 "중대한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책임 회피"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으나, 보수 측은 "건강 악화 등 정당 사유가 있다면 절차 보완이 필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특검 수사는 여야의 대립, 국민 여론의 분열로 격화하고 있다. 특검팀은 자필 사유서 접수 후 향후 수사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며, 다음 조사 일정과 소환 절차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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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공천개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