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환, 여름밤 축제 물들인 보컬”…헤드라이너 위엄→관객 전율 속 매혹적 무대

여름의 가장자리에 선 정승환이 ‘뷰티풀 민트 라이프’의 헤드라이너로 나서며, 한낮의 햇살처럼 청량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무대 위에 흩뿌렸다. 올림픽공원에 모인 관객들은 첫 곡 ‘에필로그’가 시작되자마자 정승환 특유의 세밀한 감성과 치밀한 보컬 운용에 빨려들었고, 숨소리조차 음악으로 변화되는 순간들은 오래도록 가슴 한켠을 적셨다. 감성이란 단어만으로는 담아내지 못할 깊이와 여운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정승환의 이번 무대는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다채로운 음악적 결과 섬세한 라이브의 진수를 선명히 새겼다. ‘에필로그’의 아름다운 설렘을 시작으로, ‘내가 뭘 더’를 통해 MBC ‘바니와 오빠들’ OST의 따스함을 처음 페스티벌 무대에 풀어놓았다. 담백하면서 단단한 서정이 묻어난 목소리에 관객들은 잠잠히, 혹은 벅차오르는 마음으로 호응하며 정승환만의 감성에 깊이 이끌렸다. 그의 대표곡인 ‘이 바보야’, ‘너였다면’, ‘눈사람’, ‘I Will’이 이어질 때마다 행사장은 한층 더 무르익은 공감대와 떨림으로 가득 찼다.

특히 가장 최근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 ‘봄에’의 타이틀곡 ‘하루만 더’와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도 이번 세트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음악적 확장성을 드러냈다. 투명하게 번지는 고음과 애틋한 저음, 그리고 마음을 관통하는 진솔한 가창력은 현장감 그 이상의 진한 파동을 만들어냈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정승환의 곡들을 따라 부르며, 한 여름밤 정서를 온전히 나누는 진한 음악의 공기를 만들어갔다.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은 무대를 더욱 고조시켰고, 잔잔함과 에너지, 섬세함과 박력이 교차하는 강렬한 장면들이 잇달았다. 헤드라이너다운 위엄을 드러내는 세트리스트와 빈틈없는 라이브 퍼포먼스는 정승환이 왜 ‘감성 발라더’라 불리는지 또 한 번 증명하는 시간이 됐다. 안테나 소속으로서 꾸준히 음악 세계를 넓히고 있는 그는, 최근에는 예능 ‘뭉쳐야 찬다4’에서 색다른 존재감 또한 드러내고 있어 그 행보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우고 있다.

무대가 끝난 이후에도 현장에는 정승환의 노래가 남긴 따스한 잔향이 길게 맴돌았다. 아직 다음 무대를 기다리는 팬들의 설렘과, 아쉬움을 간직한 표정까지 모두 그가 만들어낸 여름밤의 특별한 풍경으로 남아 있었다. 정승환의 감성을 꾹꾹 눌러 담은 무대, 그리고 헤드라이너의 위상은 오랜 시간 관객의 마음에 각인될 전망이다.

정승환은 최근 디지털 싱글 ‘봄에’ 발표와 함께 국내 대형 페스티벌 무대를 성공적으로 장식하고 있으며, 예능 ‘뭉쳐야 찬다4’에서는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확장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선보일 음악과 무대가 과연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많은 관계자와 팬의 시선이 그 여정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