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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공동 2위 질주”…최진호·옥태훈·김백준, 산투스 한 타 차 추격→하나은행 2R 격전
스포츠

“3명 공동 2위 질주”…최진호·옥태훈·김백준, 산투스 한 타 차 추격→하나은행 2R 격전

조현우 기자
입력

긴장감이 두 번째 라운드를 감쌌다. 순간마다 바뀌는 그린 위의 흐름, 그리고 각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리듬이 순위를 뒤흔들었다. 버디를 쏟아낸 김백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최진호와 꾸준한 옥태훈이 필리핀 출신 산투스를 턱밑까지 따라붙으며, 선수와 팬 모두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접전을 예고했다.

 

13일 경기도 안산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K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함께 펼친 이날 경기에서 선두는 산투스가 차지했다. 산투스는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반면, 최진호, 옥태훈, 김백준 세 한국 선수는 각각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를 달리며 한 타 차 승부를 이어갔다.

“3명 공동 2위 질주”…최진호·옥태훈·김백준, 산투스 한 타 차 추격→하나은행 2R 격전
“3명 공동 2위 질주”…최진호·옥태훈·김백준, 산투스 한 타 차 추격→하나은행 2R 격전

초반부터 코스 곳곳에서 신중함이 묻어났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옥태훈은 경기 내내 평정심을 잃지 않고, 2언더파 70타로 상위권을 지켰다. 김백준은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몰아넣으며 무서운 무결점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전반 3개, 후반 연속 3개 등 흐름을 타며, 순식간에 선두권에 합류했다. 2022년 이후 두 번째 우승을 겨냥하는 최진호 또한 후반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기록, 결코 물러서지 않는 승부근성을 선보였다.

 

경기 흐름은 순식간에 달라졌다. 세 명의 한국 선수들은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번갈아 기회를 노렸다. 옥태훈은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았지만 마무리가 잘 됐다. 초반 샷이 매끄럽지 않아 힘들었으나,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최근 병원 치료 후 복귀임에도 불구 성장하는 경기력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 개막과 동시에 우승을 차지했던 김백준의 상승세도 인상적이다. 산투스는 강한 뒷심으로 단독 선두를 지켜냈으나, 이형준은 이날 이븐파에 그치며 공동 7위로 내려앉았다.

 

2라운드까지 1타 차를 유지한 산투스와 추격자들. 아직 3, 4라운드가 남아 있다. 추격자들의 뚝심, 산투스의 리더십이 맞부딪치는 한 주의 결말이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가 끝난 황혼녘, 선수들의 땀이 신록 속에 천천히 스며든다. 기록과 기억, 그리고 관중의 숨이 한데 모여 조용한 울림을 남겼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2024 3라운드와 4라운드는 주말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계속된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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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호#김백준#옥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