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접합·초고활성 페이로드”…앱티스·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ADC 신약 글로벌 도전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기술이 암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다. 앱티스와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이 각사의 고유 플랫폼을 융합, 계열 내 최초 신약 후보물질 공동 개발에 나서면서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는 국면이다. 두 기업의 협력은 차세대 ADC 후보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 주목받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번 공동 연구를 한국 바이오 신약 개발 경쟁력의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앱티스는 자사의 항체 접합 독자기술 ‘AbClick’과,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의 초고활성 세포독성 페이로드 플랫폼 ‘OPTIFLEX’를 결합해 신규 ADC 신약 개발을 추진한다. 이번 양해각서(MOU)는 2024년 6월 공식 체결됐으며, 양사는 공동 연구를 통해 비임상 유망 후보물질 도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세포 단위에서 선택적 독성을 평가하고, 이어 종양이식 마우스 동물모델로 효능·약동학까지 검증, 최종 ADC 후보를 선정하는 절차가 예정됐다.

핵심인 AbClick 기술은 항체의 구조적 변형 없이 원하는 위치에 정밀하게 페이로드를 접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접합방식 대비 높은 선택성과 결합 효율을 내세운다. OPTIFLEX는 차세대 세포독성 화학물질을 빠르게 설계·합성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플랫폼 페이로드 대비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양사의 융합 기술이 적용될 경우 ADC의 세포 표적성·항암 효력 모두에서 한 단계 진보가 기대된다.
이 신약 기술은 고형암·난치성 암 치료 등에 실질적 사용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ADC는 정확한 암세포 타깃팅과 강력한 약물 전달로 차세대 정밀의료를 이끌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다. 암 환자에게 기존 화학요법 대비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 해법이란 평가다.
현재 미국 화이자, 스위스 로슈 등 다국적 제약사들도 ADC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앱티스와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의 기술은 페이로드 정밀 합성과 항체 접합 효율, 연구 단계의 ISP(Indication Selection Point) 맞춤화 등에서 글로벌 기준에 근접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저분자약물과 항체융합 접근에는 데이터 축적, 생산공정 규제, 독성 관리 등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이번 협력의 성과가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비임상 시험, GLP 인증 과정 등 규제 벽을 어떻게 넘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글로벌에서는 미국 FDA가 2025년까지 10종 이상 신규 ADC 허가 심사를 예고하며 시장 확장 분위기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향후 공동개발 ADC 후보물질이 전임상-임상 1상으로 신속 진입할 경우, 국내 항체 기반 신약 시장에 중대한 의미를 가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승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ADC 신약은 표적치료 시대의 핵심 축으로, 플랫폼 차별화가 기술 상용화 시점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글로벌 경쟁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