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지도가 연 1132만원”…네이버, 디지털 후생가치로 산업 영향력 입증
검색과 지도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국내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플랫폼의 검색 및 지도 서비스가 연간 1인당 1132만원의 후생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용자 후생 기준으로 국내 디지털 서비스 전체의 가치는 연 2077만원에 달하며, 이번 계량화는 디지털 산업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을 수치로 입증한 첫 시도라는 데 의미가 크다. 업계는 디지털 플랫폼 정책 전환의 분기점으로 이번 발표를 평가하고 있다.
이번 분석은 KAIST 디지털혁신연구센터가 27일 발간한 ‘디지털 경제 리포트2025’에서 공개됐다. 연구진은 6000명 이상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험경제학 기법을 적용, 12개 주요 디지털 서비스별 소비자 후생을 측정했다. 특히 미국 스탠포드대 에릭 브린욜프슨 박사 등의 국제적 평가모델을 국내 생태계에 도입함으로써, 한국 디지털 경제의 실질적 후생 효과를 계량화한 최초의 연구다.

분석 결과 검색과 지도 부문 후생가치가 전체의 72%를 차지하며, 네이버에서는 각각 704만원, 428만원에 이른다. 미국 스탠포드 연구(2017년 기준)에서도 검색엔진 및 지도 서비스 후생 효과가 각각 1만7530달러, 3648달러에 달해 양국 소비자 경험이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검색·지도 등 필수 서비스는 디지털 생태계 기반 인프라와 사용자 도구로서 산업 확장성, 국민 생활 필수재로서 가치가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 플랫폼인 카카오 역시 지난해 생산유발효과 19조1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9조1000억원, 고용유발효과 5만4000명 등 산업적 파급력을 공식 집계한 바 있다. KAIST 연구진은 전통적 산업연관분석(공급 중심 평가)이 굴뚝산업 분석에 치중했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는 소비(사용자 후생 중심)로 시각을 전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글로벌 주요국도 소비자 후생, 데이터 기반 가치 평가에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미국·유럽 등은 공공 플랫폼 확대, 필수 서비스 규제 등 정책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며, 국내에서도 유사한 시각전환이 촉진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의 생산유발효과는 60조21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9조3100억원, 고용유발효과 20만1629명 등으로 디지털 생태계의 산업 효율, 일자리 기여도도 동시에 입증됐다. 그러나 연구진은 “디지털 플랫폼 정책은 사용자 후생 극대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며, 특히 검색과 지도 등 사회 파급효과가 큰 디지털 필수재는 정책 설계에서 사회 전체 이익을 기준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소비자 중심 정책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국내 디지털 서비스 가치평가의 본격적 기준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함께 소비자 관점의 가치 제고, 정책·제도 설계의 균형이 디지털 생태계 성장의 새로운 잣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