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36달러 간다”…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대담 전망에 시장은 냉소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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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3일,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다크 디펜더(Dark Defender)가 글로벌 결제용 코인 리플 XRP(엑스알피)의 장기 목표가를 36.76달러로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주장은 기술적 고평가 논쟁을 촉발하며, 투자 커뮤니티 내에서 실현 가능성을 두고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환경과 과거 예측을 둘러싼 양측 입장이 맞서며, 고평가 전망의 영향력이 재조명되는 상황이다.

 

다크 디펜더는 엘리어트 파동이론(Elliott Wave Theory)과 피보나치 확장(Fibonacci Extension)을 근거로 향후 XRP가 대규모 상승 주기를 맞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그는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만약 과거와 유사한 패턴이 반복된다면 최종적으로 36.76달러선까지 가격이 치솟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XRP는 2.40달러 안팎에 머물러 있으며, 분석가가 제시한 목표치까지 도달하려면 1,400%에 이르는 추가 상승이 요구된다.

리플 XRP 장기전망 36달러…커뮤니티는 “비현실적”
리플 XRP 장기전망 36달러…커뮤니티는 “비현실적”

이 같은 기대는 이전에도 암호화폐 업계에서 반복돼온 ‘빅 점프론’과 궤를 같이한다. 리플은 글로벌 송금망에서 활발한 실사용을 모색하며 각국 기관 파트너십을 추진해왔지만, 그간 실적과 가격 사이의 괴리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특히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각국 규제기관과의 소송과 불확실성이 가격 상승의 최대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 등 커뮤니티에서는 “5달러조차 넘기 힘든 XRP가 어떻게 30달러 이상을 노릴 수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이용자는 “이런 분석은 차트에만 의존한 점치기”라며 실체 없는 낙관론에 피로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지속적으로 반복된 장밋빛 예측이 한 번도 현실화된 적이 없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고평가 전망이 투자심리에 과도한 기대를 안겨줄 수 있다”며 투자자 경계심을 당부하고 있다.

 

외신 타임스 타블로이드는 “이번 36달러 목표가는 커뮤니티 내에서도 가장 과감한 시나리오”라며, 투자 환경과 규제, 실제 결제망 내 활용률 개선 여부가 가격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등 메이저 매체들은 “암호자산의 고유 변동성과 과도한 고평가 논란이 다시 한번 부각되는 사례”라고 정리했다.

 

XRP 가격이 예측치에 도달하려면 글로벌 금융기관의 대규모 채택, 법적 불확실성 해소, 대폭적인 시장 유동성 증가라는 세 가지 조건이 선결돼야 한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 모든 전제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담한 전망이 실제 시장의 내재 가치와 괴리를 키울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일각에선 앞으로도 리플 XRP를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평가·저평가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참여자와 투자자들은 극단적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기술적 분석과 시장 심리 사이의 간극을 냉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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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디펜더#리플xrp#암호화폐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