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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ON, 강태선의 항거와 박훈의 외침”…투표 한 장이 바꾼 내일→민주주의의 울림이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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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ON, 강태선의 항거와 박훈의 외침”…투표 한 장이 바꾼 내일→민주주의의 울림이 스며들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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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삶에도 역사의 흐름은 물처럼 스며든다. '다큐ON'은 한 표가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지난한 길을 소환하며, 선거와 참정권, 그리고 주권자의 이름으로 쥔 도장 하나의 무게를 다시 묻는다. 미소와 감동, 그리움이 교차하는 장면들은 우리가 살아낸 시절과 맞닿아 있다. 강태선 애국지사가 1919년 임시정부 참정권이 처음 부여된 날을 회상할 때, 세기의 걸음을 누비던 박훈 4·19혁명공로자회 회장은 독재에 맞서 뜨거웠던 광장의 열기를 전했다.

 

광장과 투표소마다 시대의 목소리가 울렸고, 민주주의를 위한 피와 땀의 기록은 세대를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 다가온다. 해방과 동시에 마주한 1948년의 첫 총선, 95.5퍼센트라는 경이적 투표율 속에 민의의 힘이 응축됐다. 그러나 뒤이은 3·15 부정선거, 6월 항쟁 같은 시련도 있었다. 거듭되는 저항과 투쟁의 결실로 이루어진 우리 사회의 변화는 한두 사람의 결과가 아니었다. 미국 여성의 세네카 폴스 참정권 운동,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이어진 흑인 참정권 획득의 열기도 같은 맥락에 닿아있다.

한 표가 만든 역사…‘다큐ON’ 강태선, 박훈 증언으로 본 선거권의 여정→민주주의의 울림 / KBS
한 표가 만든 역사…‘다큐ON’ 강태선, 박훈 증언으로 본 선거권의 여정→민주주의의 울림 / KBS

카메라는 시대를 이끈 이지문 연구교수, 극적인 한 표차를 경험한 김종관 전 청양군의원, 그리고 첫 투표를 앞둔 새내기 유권자까지 다양한 얼굴을 비췄다. 경상남도 통영의 김재준 씨가 나직이 전한 “여럿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지요”라는 말은 선거가 곧 연대와 희망임을 드러낸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투표장은 서로 다름을 품으면서도 모두를 평등하게 세우는 곳임을, ‘다큐ON’은 내내 정성껏 따라간다.

 

비바람이 치던 거리, 촛불이 물결치던 밤, 낡은 도장 하나에 모아진 수많은 바람과 각오가 세월의 무게 속에 겹쳐진다. 참여와 각성,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쌓아온 그 모든 순간을 통해, 선거란 지속적으로 채워나가는 과정임을 일깨운다. 강태선과 박훈, 그리고 소리 없이 자신의 한 표를 던지는 수많은 이름 모를 유권자들이 짊어진 역사의 깊이는 곧 미래의 책임으로 이어진다.

 

세월의 무게만큼 단단해진 한 표의 의미, 그리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기록은 5월 23일 목요일 밤 10시 다양한 인생의 단면들을 따라가며 KBS를 통해 공개된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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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on#강태선#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