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3점 홈런에 침묵”…코디 폰세, 17승 행진 끝→한화 이글스 패전의 순간
비 내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다시 한 번 적막이 흘렀다. 단단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올랐던 코디 폰세의 17연승 도전은, 1회 안현민의 큼지막한 홈런 한 방에 짧은 탄식으로 이어졌다. 긴장과 아쉬움이 엇갈린 더그아웃, 폰세는 5이닝 5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28경기 만에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고 한화 이글스의 연승 기록도 멈췄다.
한화는 20일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서 1회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kt wiz는 초반부터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한화 마운드를 압박했고, 안현민이 터트린 3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폰세는 흔들렸지만 5이닝을 버텼고, 한화 타선은 두 점을 따라붙으며 마지막까지 추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점수는 2-4, 한화 선수들의 분투가 힘겹게 멈췄다.

유독 시즌 내내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코디 폰세는 이날도 평균자책점 1.85, 다승 17승, 승률 0.944, 탈삼진 242개 등 주요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9월엔 3경기 17이닝 동안 1승 1패, 평균자책점 3.71로 다소 주춤했고, 3월 3.00, 7월 0.36, 8월 1.50 등 월간 흐름과는 대비됐다. 다음 등판은 LG 트윈스와의 선두권 맞대결이 점쳐지고 있다.
코디 폰세가 올 시즌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 역시 관심을 모은다. 두 차례 등장해 평균자책점 3.46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고, 한화는 오는 26일부터 LG와 대전에서 3연전을 치른다. 시즌 후반 순위 싸움의 마지막 분수령에서 폰세의 역전 의지는 더욱 중요해졌다.
경기 후 코디 폰세는 “정말 엄청난 연승 행진이었다. 많은 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런 성적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팀 동료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각오로 남은 시즌을 예고했다.
마음의 빗속에서 고개 숙인 선발, 비울수록 더 빛나는 한화 벤치의 함성이 길게 이어졌다. 바람처럼 쓸리고 다시 일어서는 선수들의 뒷모습을 따라, 한화 이글스는 26일부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LG 트윈스와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